<멀티미디어현장>인터액티브 TV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TV가 영수증을 발행해 드립니다」.
지난 6월 美國 LA에서 열린 인포컴(국제정보통신전)에서는 재미있는 인터액티브(쌍방향)TV가 선을 보였다.美인터액스社가 개발한 이 TV를 켜면 TV가이드.쇼핑.퍼스널 서비스.티켓.여행안내.교육및 오락의 6개 타이틀이 나온다.쇼핑의 예를 들어보자.쇼핑을 선택한후 家電-TV 등으로 좁혀들어가면 각종 브랜드의 TV가 제품 특징 소개와 함께 화면을 장식한다.
이 가운데 만일 NEC 52인치 TV를 선택하면 화면에 크레디트 카드 넘버와 주소를 적으라는 명령어가 나온다.그대로 실행하면 잠시후 TV에서『따르륵』거리며 영수증이 발급된다.영수증에는 TV가격 2천4백99달러,판매세 1백49.94 달러,탁송료25달러등 총액 2천6백73.94달러,탁송은 이틀이 걸린다는 내용이 들어있다.매스컴에서 떠들던 CATV나 퍼스컴을 통한 통신판매의 정체다.
『비디오 온 디맨드도 가능합니까.』 온 디맨드란 소비자가 언제라도 원하는 시기에 요구할 수 있다는 의미.기존의 TV나 케이블TV는 화면에 나오는 것만 봐야 하지만 비디오 온 디맨드는내가 단추를 눌러 영화 『탑건』을 보거나 이것이 싫 증나면 다시 『주라기 공원』을 본다는 식이다.
『아직은 어렵지만 현재의 개발추세로 봐서는 곧 CATV에 연결할 수 있을 겁니다.』(인터액스社 짐 디건 부회장) 미국 제1의 백화점 메이시.오는 9월에 바로 이같은 인터액티브 CATV를 이용한 「TV메이시」를 개설한다.하루 24시간 연중무휴다.메이시측에 따르면 TV메이시는 상품만 전시하는데 그치지 않는다.테이블 장식 디자이너가 그릇이나 유리 잔등을 손에 들고 품질 및 사용방법을 설명하거나 요리전문가가 직접 요리하는 모습을보여준다는 것.
『CATV를 위한 초기투자가 백화점 하나를 새로 짓는 것과 같지만 그래도 첫해에 10억달러의 매상을 예상하고 있다.』(로라 메릴로 TV메이시 홍보책임자) 앞으로 10년후 인터액티브 시대가 본격화되면 이런 통신판매는 무려 2천5백억달러 규모의 유통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월스트리트(美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메이시는 단지 상품 쇼핑을 위한 1개 채널을 구상하고 있지만 쇼핑에서 영화.스 포츠.뉴스 그리고 포르노 비디오등에 이르기까지 각종 타이틀을 한데 묶어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부여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CATV라 할수 있다.美뉴욕시 근교에서 운영되는 타임 워너의 자회사인 퀀텀CATV의 채널은 무려1백50 개.편당 관람료로 3.95달러를 지불하는 것을 비롯,영화채널만 57개다.또 소수민족용이 7개이며,법정 중계.코미디.만화.스포츠,미국 과학기술의 상징인 美항공우주국(NASA)채널까지 확보돼 있다.퀀텀은 오는 96년까지 모두 1백10만 가정에 광케이블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뉴욕=李信雨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