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社들 경영부담 많아 사용안할땐 정리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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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잠자는 신용카드(Sleeping Card)를 깨워라.」 장롱이나 서랍속에서 잠자고 있는 신용카드들을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신용카드 회사들이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카드사와 신용카드를 발급하는 은행들은 「勢불리기」를 위해 심지어 길거리에서 행인을 붙잡고 별로 자격을 따지지 않고 카드를 발급해 줬다.이러다 보니 일부 무자격자들이카드를 발급받은후 한두번 쓰고 도망가 버리는 바 람에 카드사가대신 물어주는 돈이 늘어나 경영에 부담이 되고 있다.또 카드를발급받은후 버리거나 사용하지 않는 고객들이 늘어 지금까지 발급된 신용카드 2천만장중 사실상 「죽은 것」으로 보이는 카드가 전체의 30~40% 수준인 6백~ 8백만장에 달하고 있다.
때문에 카드회사들이 우선 발급받은 카드를 많이 사용하도록 적극 유도하는 한편 「不實」가능성이 있는 카드는 과감히 정리하겠다고 나선 것.지금까지의 「量경쟁」에서 「質경영」으로 돌아선 셈이다.이는 「잠자는 카드」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일부는 분실돼보상분쟁의 소지가 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각사들은 이에따라다양한 전략을 짜내고 있다.LG카드의 경우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2주동안 명동에서 가맹점들과 계약을 하고 LG카드로 물건을 사는 손님들에게는 값을 깎아 주는 사은축제를 벌이고 있다. 三星신용카드는 고객이 自社카드로 처음 물건을 사면 전화를 걸어 감사를 표시하거나 공중전화카드를 선물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三星신용카드 관계자는 『카드를 발급받은뒤 6개월안에 카드를 쓰면 계속 우량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치않으면 「식물카드」가 되기 때문에 이기간중에 카드를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카드사들은 이런 노력에도 불구 하고 계속 이용실적이 없을 경우 앞으로는 만기때 카드를 재발급하지 않을 방침이다.올해만 해도 카드사마다 20만~40만장씩의 「잠자는 카드」를 정리했다.
〈吳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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