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상>GNP의 퇴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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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국민총생산(GNP)은「그 나라 경제의 성적표」 또는 「경제적자화상」으로 불린다.하버드의 경제학자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는 GNP를 가리켜『인류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발견중의 하나』라고까지 말했다.
GNP는 30년대말 미국의 노벨상수상 경제학자 사이먼 쿠즈네츠에 의해 탄생됐다.29년 대공황 이후 미국경제는 침체의 수렁에 빠졌다.연방정부와 의회가 대책에 부심했지만 국민경제의 전체상황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이렇다 할 통계가 없었 다.쿠즈네츠와 국립경제조사국(NBER)에 이 임무가 떨어졌다.34년1월 국민계정에 의한 집계가 처음으로 이뤄지고 국민총생산개념으로 다듬어져 國富를 재는 국제적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이 GNP가 근년들어 국내총생산(GDP)에 「왕좌」를 물려주고 있다.미국통계당국은 GNP를 GDP로 대체한지 오래다.90년대들어 대부분의 국가들이 GDP를 국민경제의 표준지표로 삼고있고 새로 출간되는 경제학교과서 역시 GDP로 옮 아가고 있다.GNP는 지금도 추계는 내지만 특수한 분석용도로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들이다.GNP는 글자 그대로 국민총생산이다.그 나라 국민이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 벌어들인 것도 모두 포함된다.
외국인이나 외국기업이 국내에서 생산한 것은 제외된다.
반면 GDP는 국내에서 생산된 것은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모두 포함된다.내국인이 외국에서 생산한 것은 계산에 넣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GNP가 GDP보다 약간 높지만 이 차이는 크지않다.해외광산에 많은 인력이 나가 버는 아프리카 레소토의 경우GNP가 GDP의 70%를 웃돈다.전체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면굳이 GDP로 바꿀 이유가 어디 있는가.
국내경제활동을 국가의 테두리안에서 단기간에 쉽게,더 정확하게파악할수있고 국제비교도 손쉽기 때문이라고 한다.세계화의 진전으로 국경과 국적 개념은 갈수록 흐려지고 세계총생산및 무역의 3분의1은 이미 다국적기업에 좌우되고 있다.
국민경제의 진단과 예측 또한 갈수록 어려워진다.러시아학술원은사회주의경제 계산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칸트로비치의 경제예측방식을 「對서방 시장화기술」의 전략품목으로 지목해 화제다.그 접목여부가 관심을 끈다.
〈本社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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