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여행>反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魏延은 삼국시대 諸葛亮의 부하였다.戰功을 많이 세웠지만 너무자신을 과시하고 남을 깔보는 점이 있었다.그래서 諸葛亮은 그의능력은 인정하면서도 큰 功을 세우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었다.魏延은 이 점이 늘 불만이었다.그는 반역의 뜻을 품었다.
마침내 諸葛亮이 죽었다.魏延은 그날 밤 이상한 꿈을 꾸었다.
자기 머리에 뿔(角) 두개가 거꾸로(反)뻗어나 있는 꿈이었다.
부하 趙直에게 解夢을 부탁했다.
『기린의 머리에도 뿔이 있고 청룡의 머리에도 뿔이 나 있습니다.變化昇天의 相으로 천하에 보기 드문 吉夢입니다』라고 거짓 해몽을 해주었다.기고만장해진 魏延은 모반을 결심했다.사실 뿔(角)은 칼(刀)을 사용한다(用)는 뜻이 아닌가.그 것은 목이 달아나는 凶夢에 불과할 뿐이다.
한편 諸葛亮은 생전에 魏延이 謀反할 것이라는 점을 이미 꿰뚫어 보고 있었다.그래서 臨終 때에 馬岱(마대)와 楊儀에게 비策을 일러두었다.그의 목을 치라는 것이었다.
드디어 魏延이 반기를 높이 들었다.그러나 楊儀의 계략에 말려든 魏延의 목은 馬岱의 칼에 달아나고 말았다.
생전 諸葛亮의 눈에는 魏延의 목덜미 뒤에 뿔(角)이 아닌 뼈다귀(骨)가 거꾸로(反)솟은 것이 보였다.과연 諸葛亮다운 慧眼이었다.이때부터 「反骨」이라는 말은 「反逆」의 뜻으로 사용되게되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