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케트 물의 가나화랑 제명 하루만에 백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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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한국화랑협회(회장 權相凌)가『가나아트』9,10월호에「인기화랑 베스트 10」의 순위를 발표해 화랑가에 논란을 빚었던 가나화랑을 제명처분한지 하루만에 제명결정 과정의 하자를 인정,제명자체를 없었던 일로 돌리는 바람에 망신을 사고 있다.
화랑협회는 지난5일 임시총회를 열고 26개 화랑의 요청으로 가나화랑 문제를 안건으로 부쳤는데 회원화랑 77개중 34개 화랑이 참석하고 15개 화랑은 위임장을 제출한 상태에서 찬성 24,반대 8로 제명을 결정했다.
화랑협회가 망신을 사게 된 것은 6일 화랑협회 고문변호사가 총회결정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징계와 같은 중요한 의결은 총회의결에 앞서 징계위원회의 결정을 거쳐야 함에도 이번 제명조치에는징계위 회부과정이 생략돼 있어 총회의결은 무효라 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일부화랑 등의 감정적 항의에 떠밀려 성급한 결정을 내린 화랑협회는 6일저녁 가나화랑대표를 만나 오히려 사과를 하는 망신스런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문제의『가나아트』9,10월호의「인기화랑 베스트10」기사는 근래 지명도가 높은 작가 1백명을 선정,화랑의 영향력.발전가능성.전시분위기.해외진출기여도 등 10개 항목을 전화조사한 앙케트내용. 문제의 발단은 10위권밖의 몇몇화랑들이 이번 조사결과 발표로 자신들의 명예가 훼손되고,또 거래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협회에 거칠게 항의하며 징계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명결정 하루만에 무효를 선언하게 된 화랑협회는 이사진이 사의를 표명하는등 자체수습에 나서고 있으나 징계요구가 거센 화랑들과 가나화랑 사이에 끼여 앞으로 한동안 표류할 것이 예상되고 있다.
〈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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