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買收자금늘고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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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고객예탁금이 고작 2조7천억원 정도인데 주가가 계속 오르기는 무리가 아닌가.』 연중최고치를 경신한 종합주가지수를 바라보며 많은 투자자들이 갖는 걱정이다.고객예탁금은 종합주가지수가 직전 최고치였던 지난 2월초(4조1천억원대)와 비교해 5일 현재 1조4천억원이나 줄어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지수는 최고치를 경 신했으니 부담스러울만도 하다.
그러나 이는 증시의 주식매수 저변자금중 일부분에 불과한 예탁금을 마치 전체인양 착각하고 있는데서 비롯된 것이다.주식매수 저변자금에는 고객예탁금과 아울러 주식형수익증권잔고가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주식을 직접 사고파는 투자자들이 32 개 증권사에맡겨둔 자금이 고객예탁금이라면 전문 펀드매니저를 통해 주식에 간접투자하는 사람들이 국내 8개 투신사에 예치해둔 자금이 바로주식형수익증권잔고다.결국은 주식매입에 쓰이는 돈이란 점에 차이가 없다.다만 수익증권잔고에는 이미 주식매입에 쓰인 자금까지 포함되는 점이 다르다.本社조사에 따르면 이 두가지 자금을 합한「주식매수저변자금」은 올들어 종합주가지수와 움직임을 같이하며 꾸준히 증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참조〉 5일현재 주식매수저변자금은 총 12조9천3백22억원으로 종합지수가 직전 최고치였던 지난 2월2일(12조4천5백68억원)보다 4천7백54억원이나 많다.이점이 바로 종합지수 연중최고치 경신의 해답 가운데 하나인 셈이다.고객예탁금의 감 소에도 불구,전체 저변자금이 늘어난 것은 그만큼 주식형수익증권 증가세가 예탁금 감소세를 앞질러 왕성했다는 점을 의미한다. 증시관계자들은『올들어 예탁금의 감소는 투자자들의 증시이탈 현상이라기 보다는 갈수록 직접투자가 힘들어지고 있는 점을 통감한 투자자들이 속속 간접투자로 돌아선 證市機關化 현상의 결과』라며『주식매수기반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고객예탁금과 아울러 주식형수익증권잔고의 증감추이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金光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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