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송채은 프로울리는 무서운 아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오버파 우승이 빈번한 국내여자 프로골프계를 이끌어갈 새로운 기대주가 탄생했다.
「무서운 아마추어」宋采恩이 내년에 프로 전향을 앞두고 벌써부터 기존 프로골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宋은 지난 4일 끝난 필라여자 오픈골프대회에서 우승,국내여자 골프사상 처음으로 아마추어가 오픈대회를 2연패하는 위업을 달성했다.3라운 드 스코어는프로를 3타차 능가하는 4언더 212타.지난 90년 한주엘레쎄오픈에서 당시 여고 3년생으로 프로들을 제치고 우승해 돌풍을 일으켰던 宋은 이 대회 2연패를 포함,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출전하는 오픈 대회를 세번째 제패하는 기염을 토했다.
宋은 지난해말 국가대표로 선발된후 기량이 눈에 띄게 향상돼 올시즌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10월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는 어떤 성적을 거둘지 주목을 모으고 있다.아시안게임 개최지인 하치혼마 CC는 페어웨이가 좁고 곳곳에 함정이 도사리고 있어 한치의 오차없는 정확한 샷이 요구되는 코스.이에 대비해 지난 1년여 동안 새벽 5시 30분부터 저녁 7시 30분까지 하루 14시간씩 지옥훈련을 받아왔다.밥먹는 시간과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곤 손에서 골프채를 놓아본적이 없을 정도.
그 결과 비거리와 정확도가 괄목할 정도로 좋아져 자신감에 충만해 있다.특히 지난해에 비해 비거리가 20야드 정도 늘어 이번 대회에서도 프로 金熙定보다 10m정도 더 나가 게임을 주도했다.宋의 평균 비거리는 2백40~2백45m.
대구 원화여고 3년때인 87년 처음 골프채를 잡은뒤 각종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온 宋은 89년 신한동해오픈(당시남녀 공동대회)에서 베스트아마에 올라 처음 두각을 나타냈었다.
올들어서는 연초 아시아서킷 대회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오픈에서 아마추어 1위를 차지해 아시아 정상의 기량을 입증했다.
『아시안게임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宋은『내년에국내와 일본 프로테스트에 응시해 프로로 전향한뒤 장차 세계무대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金鍾吉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