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에서>골프는 종합 스포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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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골프는 하나의 종합적인 경기다.드라이버는 2백~3백m까지 날수 있어서 야구의 홈런과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세컨드샷이나 어프로치는 축구공을 가지고 운동할 때와 같은 분위기를 읽을 수 있고 마지막에 지름이 10㎝되는 홀을 노리는 것은 당구와 농구 같은 섬세성을 감지할 수 있어서 고도의 종합적인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18홀을 도는데 8~10㎞를 걸을 수 있고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어서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는 최상의 스포츠다.
자신이 심판관이 되기 때문에 스스로를 보다 깊게 성찰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골프는 잔디위에 있는 흰공을 지팡이 모양의 채로 쳐서 정해진구멍에 넣을 때까지 소요된 打數의 多寡에 의하여 우열을 가리는소박한 경기다.
거기에는 季節이 있고 즐거움이 있으며 때로는 고뇌가 따르게 마련이다.
들꽃이 만발할 때도 있고 또 풀벌레소리가 진동할 때도 있으며노을에 어린 하늘을 볼 수도 있다.
높은 산과 깊은 바다의 헤아림이 있으며 사랑과 평화의 길이 그곳에서 보일 수도 있다.
당국은 골프를 소박한 스포츠로 인식했으면 좋겠다.
골프에 관한 세제를 완화하여 대중화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면사회는 보다 활성화되고 유연해질 것이다.
그리고 골프경영자들은 대중들이 골프를 정구나 축구처럼 느낄 수 있고,할 수 있는 운동으로 인식할 수 있게끔 획기적인 운영개선이 필요하다.
골프는 사치스러운 놀이가 아니고 피와 땀 그리고 지혜가 어울린 무궁한 사색의 장이며 그곳을 거치는 동안 보다 폭넓은 희망의 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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