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17명 집단이탈 OB베어스 왜 이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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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프로야구단 OB가 팀주전 17명의 이탈로 창단뒤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OB는 지난 4일 尹東均감독의 강압적인 팀운영에 불만을 품고 주장 金湘昊와 朴哲淳.金亨錫 등 주전 17명이 이탈,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4일 전주구장에서 쌍방울에 패한뒤 선수들을 체벌하려는 과정에서 일어난 이번 항명파동은 겉으로는 尹감독의 운영방식에 대한 반발로 나타났지만 이면에는 결국 尹감독을 재신임한 구단의 장기적인 운영방침에 반기를 든 것으로 풀이되고 있어 구단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팀을 이탈한 선수들은 예상대로 6일『尹감독의 퇴진없이는 은퇴도 불사하겠다』는 강경입장을 구단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OB 慶昌浩 사장은『선수들의 이탈은 명백한 계약위반』이라는 원칙론을 주장하며『尹감독에게 선수들의 항명에 대한 책임을 묻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구단으로선 이번 일로 尹감독의 능력에 대해 커다란 회의를 품게 됐지만 계약을 위반하고 팀을 이탈한 선수들의 요구에 굴복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慶사장은『일단 사건에 대한 책임은 묻지 않겠다.그러나 감독 재신임문제는 이미 지에 흠이 간 이상 별도로 논의하겠다』고 밝혀 尹감독의 거취문제에도 신경을 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OB 베어스는 6일 롯데와의 부산경기에 앞서 17명의 이탈선수중 朴哲淳등 8명을 현역에서 제외시키고 외야수 張元鎭등13명을 현역에 등록했다.현역제외선수는 朴哲淳.張浩淵.李光雨.
姜佶龍(이상 투수),秋性建.李鍾旼.姜永壽.金鍾星 (이상 내야수)등 8명이며 이들 대신 洪吉男.夏暢佑등 투수 3명,2군 외야수 10명을 등록했다.
〈金弘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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