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운영의 묘 못살린 애매한 판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6일 중앙대-고려대의 경기가 끝난후 중앙대 鄭奉燮부장과 姜正秀감독은 심판실로 선수들을 몰고가『이제라도 납득할만한 설명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安東一.奇世煥 두 심판은『운영의 묘를 살리지 못했다』고만 대답했다.그러나 이날 불상사는「운영의 묘」정도가 아니라 심판의 의무와 책임을 깡그리 무시해 빚어진 것이다.두 심판은 판정과 운영에서 두가지「잘못」을 저질렀다.
첫째,安심판이 휘슬을 분 위치가 자신의 구역이 아니었다.安심판은 보이지도 않는 위치에서「직감」만으로 승부가 걸린 휘슬을 분 것이다.奇심판은 자신이 봐야 할 지역에서 벌어진 상황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았다.
둘째,경기중 판정에 대한 질의에 성실히 답해야 하는 심판의 의무를 간과했다.벤치구역을 벗어났다는 이유로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그러잖아도 흥분한 중앙대측을 자극한 것은 아무래도 의심을받기에 족하다.
이날 심판들의 판정은 양팀 모두 불만을 품을 만큼 모호한 판정으로 일관했다.이날의 운영만 놓고 본다면 두 심판은 우승여부가 걸린 큰 경기를 책임질 자격이 없어 보였다.
지난달 제12회 세계남자농구선수권대회(캐나다)를 관전하고 온농구인들은『농구발전을 위해 판정기준도 세계조류에 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그러나 눈앞에 벌어지는 세계농구의 실체를 보면서도 국내코트는 주요 대회때마다 판정시비가 끊이 지 않는다.농구발전을 위한 의지와 심판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없다면 심판복을 벗고 관중석으로 물러서는게 좋다.
〈許珍碩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