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에서>대학의 사회적 비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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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우리나라처럼 일간신문에 대학관련기사가 일년내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그것도 대문짝만한게 실리는 나라도 없다.
사회.문화면에서는 물론이고 1면 머릿기사로 대학문제가 다뤄지는 경우도 결코 드물지 않다.특히 대학입학 시험을 전후해서는 신문의 상당한 지면이 대학관련 기사로 채워진다.
우리사회에서 대학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얼마나 큰가를 잘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선진사회의 경우에 비춰볼때 이런 현상은 분명히 잘못된것임에 틀림없다.이 사회가 해결해야할 과제가 수없이 많고 사회발전과 함께 구성원간의 이해상충도 더욱 더 심화되기 마련이며 개방화와 국제화 추세속에서 국민의 관심사항은 그 만큼 다양화되기 때문이다.
우리사회의 발전에 있어 대학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 모두가 대학문제만을 항상 생각하고 걱정할 수만은 없는것 아닌가.
우리 국민이 하루의 정력과 시간을 과연 어떤 우선순위에 입각해 소비해야하며 특히 그중에서도 사회문제에 대해「걱정」하고 「염려」하는 노력과 시간중의 얼마를 어떤 우선순위에 따라(사안별로)배분해야 하는가의 문제야 말로 우리사회가 해결 해야할 가장핵심적 과제인 것이다.
엊그제 대통령직속자문기구인 교육개혁위원회가 「교육개혁의 방향과 과제」에 관해 1차보고를 마쳤다.여기서 위원회는 교육재정.
입시제도.私學의 자율성등을 비롯한 11개 과제를 선정하고 과제별 기본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으로는 이 위원회의 역할에 힘입어 대학이 더이상 현재와 같이 집중적인 사회적 관심 대상이 되지 않고도 우리사회가 잘 운영되길 바란다.
〈延世大교수.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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