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큰일꾼>의류 제조업체 유니폼 전문 실비아패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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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유니폼 제조 전문 중소기업인 실비아패션은 PC로 업무를 전산화,컴퓨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업체다.
직원 수가 25명인 실비아패션의 朴熙錫사장(38)은 소규모 업체로서는 보기 드물게 전산화에 일찌감치 눈을 떴다.
朴사장은 81년부터 서울 明洞에서 의상실을 운영해오다 맞춤복시장이 사양길에 접어들자 지난 88년 유니폼 전문업체로 업종을바꿨다. 그는 유니폼 제조업으로 업종을 전환한지 2년만인 90년 원부자재의 입출고와 공장투입.생산.출고등 전 제조과정을 전산화했다.실비아패션의 업무전산화는 전문 프로그래머 한명이 석달동안 아예 이 회사 사무실에서 朴사장과 함께 근무하면서 만들어낸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朴사장이 회사업무를 전산화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게된 것은 가끔 치수를 잰 주문서류가 없어져 곤란을 겪거나 항상 납기에 쫓기는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서다.많은 옷을 제때에 납품해야 하는 유니폼업체의 속성상 일일이 수작업으로 처리하던 개인별 사이즈 기록과 원부자재 구매등이 전산화되면서 시간절약과 치수가 정확한 옷을 만들 수 있게 됐다.실비아패션의 전산시스템은고객의 신체 치수.소요자재명세서.납품일자.출고현황.수금현황등을PC 앞에 앉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특히 대부분의 회사들이 동절기.하절기로 1년에 두번 일제히 주문하는 수요패턴을 보이는 유니폼업계에서 납기단축은 잠재 고객들에게 상당한 강점으로 작용하게 마련이다.업무전산화를 통해 사업 기반을 닦은 朴사장은 지난해 5월에는 노트북 PC 한대를 구입,주문회사에서 고객들의 치수를 재는 즉시 본사 사무실의 데스크 탑 PC로 전송해 바로 생산에 들어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朴사장은『지난해 7월 大田 엑스포 도우미 1천5백명분의 유니폼을 수주,大田에서 잰 치수를 현장에서 노트북 PC에 입력한 뒤 곧바로 본사로 전송해 촉박한 납기일을 맞추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치수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부서별 분류가 돼 전에 치수를 기재한 서류를 사무실에 가지고 온뒤 부서별로 분류작업하는데만 반나절 이상을 허비했던 번거로움이 사라졌다』고 노트북 PC의 편리함을 강조했다.
〈高昌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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