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간 광장지킨 북경명물 천안문 모택동초상화 바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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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北京의 명물인 天安門의 마오쩌둥(毛澤東)초상화〈사진〉가 45년만에 바뀐다.지난 49년10월1일 毛가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립을 선포한 곳으로 中國의 상징처럼 비춰지는 천안문의 5개문중 가운뎃문위에 걸려 45년간이나 천안문광장을 굽어보 던 毛의 목판 초상화가 올해부터 첨단소재인 플라스틱 강화 섬유유리 초상화로 새롭게 단장되는 것이다.
홍콩의 영자지 이스턴익스프레스는 5일 중국관영의 新華통신을 인용,89년의 천안문사태등 각종 소요때마다 훼손의 표적이 돼왔던 毛의 목판 초상화가 이제 현대적 소재로 중무장,시대에 부응케됐다고 보도했다.
毛의 초상화는 매년 10월1일의 중화인민공화국 수립기념일에 앞서 정기적으로 새것으로 교체돼왔으나 뜻하지않은 정치소요때마다달걀세례를 받는등 그동안 적지않은 곤욕을 치러왔다.
가장 큰 수난일은 바로 6.4사태 발생 12일전인 89년 5월23일로 세명의 청년이 잉크와 페인트가 가득찬 달걀을 毛의 대형 초상화에 던져 커다란 흠집을 냈었다.이들은 아직도 후난(湖南)의 감옥에서 복역중인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여름 역시 毛의 초상화에 잉크세례를 퍼부어 체포된 또다른 사람은 이후 소식이 두절된 상태라고 전해진다.이같은 비상사태에 대비,중국당국은 항상 천안문 광장에 위치한 가까운 창고에 毛의 초상화를 예비로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첨단소재의 새 초상화로 인해 똑같은 수모를 당할경우 걸레질만으로 원상을 회복,한시도 빠뜨리지않고 천안문광장을지킬 수있게된 것이다.
[홍콩=劉尙哲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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