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총회 사마란치에 엄청난 권한 부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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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제103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총회가 6일새벽(한국시간)폐막됐다.이번 총회에서는 태권도.철인3종경기를 시드니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했는가 하면 위원장에게 IOC위원 10명을 추천할수 있도록 헌장을 고쳤다.
IOC관계자들은 헌장개정을『올림픽 1백년사에서 가장 큰 변화』라고까지 평할 정도다.
헌장개정으로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위원장은 엄청난 권력을 휘두를수 있게 됐다.
그러나 사마란치는 자신에게 부여된 권한을 이번 총회에서 행사하지 않았다.그 이유는▲사마란치에 대한 비판적 여론의 고조▲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에 따른 북한등 일부국가의 반발▲추천권을 부여한지 하루만에 강행하는데 대한 비판예상 ▲새로 선임될 IOC위원이 韓國과 美國이라는 외관상의 모양새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회에서 IOC위원들은 세계체육계를 주무르고있는 사마란치 IOC위원장(스페인),프리모 네비올로 국제육상연맹(IAAF)회장(이탈리아),후안 아벨란제 국제축구연맹(FIFA)회장(브라질),바스케스 라냐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ANO C)회장(멕시코)등 소위「라틴계4인방」에 대해 견제를 한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총회전 열린 집행위원회에서는 IOC부위원장인 케번 코스퍼(호주),리처드 파운드(캐나다),애시위니 쿠마르(인도)등 英연방 집행위원들의 반발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은 사마란치의 권한이 점차 커지고 헌장개정으로 네비올로의 권한도 커질 것을 상당히 의식하기 때문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파리=高大勳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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