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국제인구개발회의 한국 수석대표 서상목 보사부장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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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이번 국제인구 개발회의를 계기로 국내의 인구정책에도 큰 전환이 있을 겁니다.피임을 권장해 출산을 억제하는데서 인구의 자질을 높이기 위해 母子보건문제에 신경을 쓰는등 저출산시대에 걸맞은 인구정책을 수립,시행해 나갈 방침입니다.』 카이로 국제인구개발회의 韓國 정부대표단의 수석대표 徐相穆보사부장관(47)은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면서 인구정책의 전면전환 방침을 밝혔다. 徐장관은『피임.출산억제를 위해 펴온 근로소득 공제대상의 두자녀 제한등 규제나 불임시술을 한 취약계층에 대한 보상제도등은정부가 점차적으로 철폐해 나갈 것이며 가족계획은 근원적으로 건전한 모성의 육성과 건강한 자녀양육에 초점을 둬 인구의 자질을높이도록 계몽과 교육,피임서비스를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한다.
이런 맥락에서 남아선호사상을 불식하기 위한 여성 고용기회의 확대,성별 임금수준 격차의 해소,태아성감별에 대한 법적 규제의강화,신생아에 대한 선천성 대사이상 검사의 확대등 조치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徐장관은 또『유엔은 92년부터 2025년 사이 세계인구가 27억명 늘고 신생아의 93%가 개발도상국에서 태어날 것으로 추계하고 있다』며 『따라서 우리나라의 성공적인 가족계획 프로그램은 괄목할만한 경제성장과 함께 개발도상국에 모범케 이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21세기 미래활동 계획을 각국에 건의하고 2000년까지 1백75억5천만달러를 세계인구사업에 쏟는 야심찬 계획도 발표된다는 徐장관은 종전 국제무대에서 잘사는 나라와 못사는 나라가 만나기만 하면 벌이던 이념논쟁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徐장관은 끝으로『우리가 직면할 노인문제,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 문제등에 대해 이번 회의에서 선진국들의 조언을 귀담아 듣겠다』고 했다.
귀국후에는 현재 보사부가 틀을 짜고 있는「2000년을 바라보는 사회복지정책」에 선진국의 경험을 우리 실정에 맞게 반영할 계획이라고 徐장관은 밝혔다.
〈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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