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인 장수만세-70대 산악인등 3명 중국 西域 탐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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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한국히말라얀협회 소속 회원 3명이 세계 마지막 오지중의 하나인 중국 서역(阿里지구)1만㎞를 국내 처음으로 탐험했다.
특히 탐험대원중 단장 朴鐵岩 경희대명예교수(70)와 대원 郭貴勳 前 동국대부속고교 교장(72)등 2명은 아마추어 산악인에다 70세가 넘은 고령이어서 국내 산악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과 申德永씨(40.탐험가)를 대원으로 한 한국히말라얀협회회원 3명은 7월16일 서울을 떠나 31박32일간 이 지역을 탐험하고 돌아왔다.
이들이 탐험한 지역은 雪蓮이 피어있는 新疆 위구르 자치구 뻐꺼다山에서 시작해 힌두교도와 불교도의 성지 카이라스山(6천6백50m)이 있는 아리(阿里)지구.창탕고원.히말라야 북면.리장(麗江)까지로 중국서부 변경을 완전히 일주한 셈이다.
특히 이들이 초점을 둔 아리지구는 히말라야산맥 뒷면에 위치한평균 고도5천m의 고원지대로 세계에 남아 있는 마지막 오지 가운데 하나다.
스웨덴의 헤딩박사가 20세기초 처음으로 개척한 후 일본의 가와구치,오스트리아의 하인리히 등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서만 빗장이 열렸을 뿐 국내에서는 그동안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미답지역이다. 따라서 朴교수 일행은 한국 탐험사에 또 하나의 쾌거를 추가한 것은 물론 이 지역에서만 피는 1백50여종의 고산초화를조사해 학술적으로도 적지않은 성과를 올렸다.
우리에게는 히말라야산맥과 주봉 에베레스트만이 귀에 익지만 네팔.티베트.인도에서는 아리지구의 의미가 대단하다.아리지구에 있는 카이라스산은 티베트.네팔의 불교도와 인도 힌두교도의 성지이기 때문.카이라스란「성스러운 산」이란 뜻으로 힌두 교의 신「시바」가 사는 곳이며 10세기때 티베트의 불교승이던 밀라레파가 도를 닦았던 장소다.순례자들은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 드넓은 황야와 히말리야의 빙설을 넘어야 하는 수천㎞의 고행을 마다하지 않는다. 아리지구는 또 아시아 4대강의 원천이기도 하다.인더스강.브라마푸트라강.칼라리강.슈트레강이 이곳에서 발원해 아시아의옥토를 적신다.
때로는 자동차로 때로는 도보로 서역 1만㎞ 대장정에 성공한이들은 탐험과정에서 많은 고생을 겪었다.폭우와 산사태로 길이 끊어지고 교량이 유실돼 카이라스산을 거쳐 히말라야 룽푸스사원까지가는 당초 계획했던 루트를 버리고 멀리 길을 우 회,평균 고도4천5백m에 5백60㎞까지 뻗어있는 창탕고원을 가로질러야 했다. 〈河智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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