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선진국을가다>2.일본 모든스포츠를 쉽고 재미있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모든 스포츠를 바꿔라.복잡한 경기 룰은 쉽게,비용은 최소한으로,그러면서도 재미있게 만들어라.그래야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를즐길 수 있다.
모방의 천재 日本.일본의 체육이 변하고 있다.이른바「뉴 스포츠 운동」이다.
정통 골프를 바꿔 만든 종목만도 11개나 된다.그라운드 골프.타깃 버드 골프.크로케 골프.베이비 골프.맬릿 골프.풋 풋 골프.파크 골프.디스크 골프 등이다.
테니스도 바꿨다.누구나 쉽고 재미있게,그리고 나이에 맞게 변형시켰다.패들테니스.바운드 테니스.에스키 테니스.프리 테니스.
하프 코트 테니스.플랫폼 테니스.라운드 테니스.링 테니스 등으로 리뉴얼했다.
『현재 일본에서 즐기고 있는 뉴 스포츠의 종목은 약 1백개입니다.이미 대중화된 뉴 스포츠만도 80여 종목이나 되지요.뉴 스포츠운동은 좀더 많은 국민들을 스포츠와 친하게 하기 위해 시도된 것으로「생애스포츠」 프로젝트중 중요한 사업입 니다.』 뉴스포츠운동을 보급하고 있는 일본레크리에이션협회 생애스포츠추진부이케가미 노리코(池上典子.27)의 말이다.
문부성은 해마다 뉴 스포츠 종목으로 전국스포츠.레크리에이션대회를 개최한다.올해 7회를 맞은 이 대회는 지난해의 경우 지바(千葉)에서 개최됐다.나흘간 열린 이 대회에 무려 28만명이 참가했다.
경기에 승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스포츠를 통해 건강한 삶을만들고 이웃과 하나가 되는 「축제」다.
『경기 스포츠가 중앙 중심의 이벤트라면 뉴 스포츠는 지역 중심의 계속성 스포츠입니다.바로 생활스포츠이지요.정부는 이를 위해 오래 전부터 1村 1스포츠를 추진했습니다.』 사사카와(笹川)스포츠재단의 상무이사 후지모토 가즈노부(藤本和延)의 말이다.
뉴 스포츠란 결국 지역특산물을 살려 지역경제를 일으킨 1村1品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는 셈이다.산악지방인 돗토리(鳥取)縣에 맞도록 시뮬레이션화한 그라운드골프,나 가노(長野)縣의 맬릿 골프,군마(群馬)縣의 스마일 볼링 등이 그 예다.
이들 뉴 스포츠들은 스포츠나 문화에서 소외된 지역의 스포츠를부흥시키고 지역주민의 건강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뉴 스포츠는 지역경제와도 무관하지 않다.지역의 유휴시설을 적극적으로 개발,스포츠 시설화하고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역할도 한다.항구도시인 요코하마(橫濱)市는 배의 갑판에서 시작된「셔플 보드」를 적극적으로 보급해 일본 최초로 국제대회를 유치함으로써관광수입을 올리고 있다.
[東京=李順男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