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魂 올림픽 누빈다-태권도 정식종목 채택 의의와 배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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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國技 태권도가 역사적인 올림픽 입성에 성공한 이면에는 세계태권연맹(WTF.총재 金雲龍IOC부위원장)의 외로운 고행이 있었다.WTF는 정부의 무관심 속에서도 태권도를 국제스포츠로 발전시켰고 북한(ITF).일본(가라테).중국(우슈) 의 협공을 뚫고 마침내 韓國魂의 쾌거를 일군 것이다.
태권도가 근대스포츠로 발전된것은 8.15해방이후.일본유학생과중국동포들이 돌아와 보급하기 시작했다.그러나 당시 개관한 개성松武館과 YMCA등 5개의 도장을 중심으로 유파가 형성됐고 유파간 갈등과 대립으로 20여년동안 춘추전국시대 를 보냈다.
이같은 갈등구조를 깨고 중흥의 틀이 마련된 것은 71년.金雲龍 현IOC 부위원장이 대한태권도협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다.이후 國技院이 설립(72년)됐고 이듬해에는 제1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열리는등 세계적인 스포츠로서의 위상높 이기 작업이활발히 진행됐다.이 대회에 참가한 17개국 사범들은 73년 WTF를 창설,세계무대에서 가라테를 가볍게 제압하며 독보적인 격투기로 키워나갔다.
그러나 65년 창설된 ITF(회장 崔泓熙)은 북한의 전폭적인지원을 바탕으로 국제무대에서 WTF의 위상격하에 열을 올렸다.
북한은 국기원보다 5배나 규모가 큰「태권도전당」을 짓는등 측면지원을 아끼지 않았다.이번 파리총회때도 북한은 IOC위원들에게투서성 서한을 보내는등 조직적인 방해공작을 자행했다.
일본도 가라테를 앞세워 교묘한 방해를 일삼았다.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는 태권도를 정식종목으로 채택한 당초규정을 깨고 지난해갑자기 시범종목으로 격하시켰다가 다시 번복하기도 했다.
***日등 방해로 93년 채택좌절 이들의 방해로 지난해 10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프로그램위원회에서 태권도의 정식종목 채택건이 11대9로 아깝게 부결됐었다.
현재 WTF에는 1백29개국이 가입해 있고 1백44개국에서 5천여만명이 수련중이다.격투기로서는 최대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또 러시아.호주등 일부 국가에서는 대학에 태권도학과가 개설될 정도로 위세를 떨치고 있다.
이에 힘입어 80년 제83차 IOC총회(모스크바)에서 올림픽정식종목이 되기 위한 전초단계인 IOC승인종목으로 선정됐다.이어 아시안게임과 굿윌.팬암게임등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잇따라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WTF는「올림픽 종목채택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스포츠 외교전에 안간힘을 쏟았다.
이같은 피나는 노력의 결실로 당당히 國技 태권도가 올림픽을 수놓게 된 것이다.
〈金基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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