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면 브라운관 개발경쟁 불꽃-삼성이어 금성.대우 추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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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전자업계에 평면형 TV브라운관의 기술개발 경쟁이 뜨겁다.
평평한 화면일수록 가장자리 부분의 상이 일그러지지 않고 제대로 재현되기 때문에 평면 브라운관은 TV기술 상징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11일 각국 TV제품중 평평도에서 가장 앞선 브라운관을 채용한 29인치 신제품 「名品TV」를 선보이자 금성사와 대우전자도 평평도 향상을 위한 기술적 대응을 준비중이다. 삼성 제품을 능가하는 새로운 브라운관의 출현에 각계의 관심도 몰리고 있다.
지난해 9월 당시 국내에서 가장 앞선 평면형 브라운관을 선보였던 금성사는 지난달 세계 정상수준의 삼성 브라운관이 등장하자自社 제품의 강점인 화면모서리 부분 평평도의 우위를 지키기 위한 중장기 기술투자를 최근 모색중이다.
브라운관의 평평도는 화면曲率을 원의 일부로 파악했을때 그 원의 반지름 길이를 기준으로 측정하기 때문에 수치가 높을수록 평면에 가깝다.평평도의 기준을 화면의 상하좌우 4개의 변과 대각선등 총5개 요소 중 대각선의 곡률(R)을 기준으 로 정할때 삼성 브라운관은 2.5R,금성사와 대우전자 브라운관은 각각 2.0R이다.
대우전자의 브라운관을 생산하는 ㈜오리온전기는 금성사에 이어 지난해말 금성사제품과 같은 수준의 브라운관을 개발해 「임팩트 플러스」TV에 채택했으나 삼성 브라운관의 등장으로 우위를 빼앗겨 만회를 노리고 있다.오리온전기는 自社 브라운관 이 대각선곡률에서 금성사와 같으나 화면의 중앙부곡률과 튀어나온 전체 체적에서 금성사보다 10%이상 적은 강점을 계속 살리는 쪽으로 개발방향을 잡고 있다.3社의 평면 브라운관 경쟁은 지난해 9월 금성사가 TV광고에서 남자 모델(임성민 )이 화면을 대패로 깎아 평평하게 다듬는 장면과 함께 2.0R 브라운관을 내놓으며 표면화되기 시작했다.
〈李重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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