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음 채소값 껑충-멸치등 수산물도 체감물가 2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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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열무 한단에 2천원,오이 6개에 2천원,옥수수 3~4개에 2천원…」.
재래시장에서 채소등 각종 먹거리를 한 묶음으로 만들어 파는 값이 최근들어 1천원에서 2천원으로 껑충 올랐다.
서민생활을 꾸려나가는 주부가 1천원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이 사라져 피부로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가 두배로 뛴 셈이다.
그동안 서울 남대문시장등 대부분의 시장은 채소류 등을 1천원짜리 묶음으로 만들어 파는 것이 관행이었다.
채소가격이 좀 오른다 싶으면 묶음 크기가 다소 줄고,가격이 내리면 묶음이 좀 커지기는 했지만 한묶음에 1천원 하기는 마찬가지였다.그러던 것이 요즘에는 대부분의 채소류가 한묶음에 2천원으로 바뀌었다.
서울 남대문시장의 경우 한묶음에 2천원으로 오른 채소류가 열무.오이.꽈리고추등 거의 대부분이다.〈표참조〉 게다가 값이 오르지 않은 품목까지 이에 편승,예컨대 열무는 도매시장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좌판상 뿐만 아니라 일부 소매점포에서조차 묶음 크기를 3분의1 정도만 늘린채 2천원씩에 팔고,오이도 지난달까지는 3~4개를 한묶음 으로 묶어 1천원을 받았으나최근엔 2~3개를 더 얹어 2천원으로 올려받고 있다.
남대문시장의 한 상인은『올 여름을 지나면서 배추 한포기가 5천원씩 하는 등 물가가 급격히 뛰는 바람에 여기에 맞춰 다른 채소류들도 어쩔 수 없이 2천원짜리 묶음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채소류 뿐만 아니라 일부 수산물에까지 확산,멸치류.북어포 등은 됫박이나 봉지 크기를 조금 늘려 값을 두배로 올려받고 있다.
또 한달전만해도 1년생짜리 고등어 세마리를 모아 1천원에 팔던것을 최근에는 두마리만 더 얹어 다섯마리 한묶음을 2천원에 팔고 있다.
가정주부 金喜英씨(35)는『묶음다발이 좀 커졌기 때문에 물가가 꼭 두배가 오른 것은 아니지만 장바구니를 든 주부들의 피부물가는 사실상 두배 오른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金是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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