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자금시장 불안 金元泰 韓銀자금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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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은행만을 대상으로 통화관리를 하는 시대는 지났다.장.단기 자금시장과 외환시장등의 정보와 흐름을 함께 파악할 수 있도록 통화관리의 場을 광역화할 생각이다.』 신임 金元泰 한은 자금부장은 생각이 많다.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경제환경에 걸맞게 통화관리 수단과 방식을 바꿔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66년 한은 입행후 자금부.조사부.국제부를 두루 거친 金부장의 등장은 사람도 사람이지만 때가 때니 만큼 금융권에 여느 때와 다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리 통화구조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금융시장이 뿔뿔이 나눠져 있다는 점이다.대표적인 것이 콜시장이다.하루짜리 콜자금을 놓고도 국내은행과 외국은행들은 끼리끼리 직거래를 하고 투자금융회사들의 중개는 들쭉날쭉하기 짝이 없다.금리도 제각각이다.이래서야 어느게 실세금리고 진정한 자금사정이 어떤 것인지 파악이 안된다.
우선 콜시장 개선방안부터 만들고,이를 위해 은행뿐아니라 투자금융.증권회사등 자금시장 관계자들과 자주 만나 정보를 교환하겠다. -자본자유화나 외환규제 완화등도 통화관리여건을 구조적으로변화시키고 있는데.
▲그동안 통화당국 안에서도 환율과 금리를 유기적으로 관리해오지 못했다.통화와 금리.환율을 같은 시각,같은 화면에서 일목요연하게 파악해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출 생각이다.
-단기적으로는 추석후 자금환수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강하게 깔려 있는 것같다.
▲물가압박이 커 통화를 넉넉히 운용하지 못할 형편이지만 수출과 내수가 활황이어서 기업들의 현금 흐름은 좋은 편이다.따라서추석자금을 환수하는 과정에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그러나 다른 무엇보다도 시장에 충격을 주는 통화관리 는 하지 않겠다.다만 금융기관들도 통화당국의 의도와 방향을 예측하는 능력을길러 미리 대처해 주었으면 한다.
〈孫炳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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