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세계경제-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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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국제경제가 완연한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기관차역을 맡고 있는 미국이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은 중국등에서 두자리수 성장률이 계속되고 있다.한발 늦은 유럽에서도 개인소비가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물론 성장의 폭을 과장해서는 안된다.일본.유럽은 여전히 미약한 정도이며 내년조차 인상적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다만침체탈피에 대한 확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돈부시 美MIT 교수). 미국의 경기확대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설비투자를 이끌어내올해에 전년대비 8.3% 증가가 예상된다.설비투자 주역은 반도체.인텔사의 94년도 설비투자계획이 무려 24억달러에 달하며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역시 35%증가한 10억 달러 로 상향수정됐다.
미국경기의 지표라 할 수 있는 자동차 판매도 고수준을 유지.
크라이슬러의 네온은 올해 생산계획이 15만대로 책정돼 있으나 주문은 이미 18만대나 몰리고 있다.빅3의 4~6월 결산 역시사상 최고의 수익을 기록했다.미국의 2.4분기중 실질 성장률은3.7%.오랜만의 활황이다.
유럽은 개인소비가 견인차.英國항공(BA)의 경우 유럽내 여객수송이 2.4분기중 전년동기비 6.7%가 증가했다.자동차판매도호조.유럽 17개국의 승용차 신차등록대수는 지난 5,6월 연속전년동기대비 2자리수 증가세다.미국경기의 회복 으로 對美수출이늘어 폴크스바겐은 올상반기중 전년동기비 1백59% 증가라는 폭발적인 기세다.
이같은 추세에 힘입어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하던 독일.프랑스는1.4분기중 플러스로 반전했으며 영국은 2.4분기에 전년동기대비 3.3%라는 5년만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아시아 각국에서도 소비시장이 활황이다.중국의 94년 상반기 소매총액은 7천1백88억元.일본의 약 6분의1에 해당된다.
미국은 올들어 5번이나 공금리를 인상할 정도로 인플레에 대해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미국이 비틀거릴 경우 對美수출의존도가 높은 아시아의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세계경제 성장지속의 열쇠는 간신히 회복세로 돌아선 일본과 독일이 內需의 자율적인 회복을 통해 미국의 역할을 얼마나분담해 주느냐에 달려있다.
〈李信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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