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경제학>아담서 미시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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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세상에는 늘 새로운 붐이 일고 있다.남녀간의 사랑하는 스타일에서부터 패션에 이르기까지,또 주택의 공간처리에서부터 자동차 옵션 선택에 이르기까지 분명히 눈에 드러나는 현상들이 서서히 전개된다.우리들이 모르는 사이에 어제의 붐이 어느 덧 사라지고새로운 붐이 일어난다.
우리는 시대의 흐름과 함께 끊임없이 파도를 탄다.그 변화의 주역은 역시 남자와 여자들이다.오늘날 많이 논의되고 있는 주제들 가운데 하나인 性은 경제적.사회적 변화를 어떻게 이끌어 왔는가,그리고 그 性은 내일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것인가가 우리들의 관심사다.市場은 性의 변화에 민감하게 작용한다.
市場에 참여하는 여성의 비율이 늘어나고 그 목소리도 커졌다.
젊은 남성들의 개성이 유별나다 할 정도로 달라졌지만 그에 못지않게 톡톡 튀는 여성들의 진출도 괄목할만하다.20대 초반의 일부 여성들은 공공연히 결혼을 거부한다.결혼을 해도 아이를 하나정도 가질까 말까 한다는 것이다.60년대 여성들의 평균 출산수는 6명이었으나 지난 85년에는 2.1명으로 떨어졌다.출산율이이 정도로 떨어지는데 선진국의 경우 1백년이나 걸렸다.그런데 우리는 겨우 25년밖에 걸리지 않 았다.
사랑을 돈으로 따진다면 모두들 화를 낼것이다.그러나 결혼 문제에 있어선 남자건 여자건 일단 셈을 해본다.이혼의 경우 재산분할청구를 어떻게 할것인가 궁리한다.세상살이에 관한 남녀간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의 변화는 주목할만한 경제행위다.
마음대로 性을 선택하는 인공임신중절 행위에도 경제 및 사회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性을 둘러싸고「셈을 한다」해도 경제 개념만으로 설명할수 없는것이 많다.이리 얽히고 저리 얽혀있는 우리들의 일상사를 풀어준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심리학자이면서 노벨경제학상도 받은 미국의 허버트 사이먼 교수는 복잡성을 다루는 지식이나 기술체계를 발전시키기보다는 그 체계를 分解 통합해 문제를 들여다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앞으로 연재될 『性의 경제학』은 남녀간의문제를 좀더 단순화시켜 경제적 시각에서 다뤄볼 예정이다.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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