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왕비의 목걸이"알렉상드르 뒤마 역사소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삼총사』와 『몽테크리스토 백작』으로 잘 알려진 뒤마의 장편역사소설을 최초로 완역했다.프랑스 혁명 직전 부르봉 왕가의 루이16세 부인인 마리 앙투아네트를 둘러싸고 베르사유 궁전에서 벌어지는 음모를 파헤친다.당시 부패하고 허약한 왕실의 모습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사건의 발단은 다이아몬드 목걸이.보석세공인이 보여준 목걸이에왕비는 마음이 끌리지만 엄청난 금액 때문에 차마 구입하지 못한다.이 사실을 안 모사꾼 잔느는 평소 왕비를 연모한 추기경을 부추겨 왕비에게 목걸이를 사다 바치게 한다.왕비 는 계약금을 일부 빌리는 형식으로 목걸이를 받지만 왕의 결재가 나지 않아 다시 목걸이를 돌려준다.목걸이를 손에 쥔 잔느는 보석세공인에게는 왕비의 가짜 편지를,왕비에게는 세공인의 가짜 보석인수증을 갖다주며 자기가 목걸이를 차지하려 한 다.보석값 지불일이 되자세공인과 왕비 사이에 큰 싸움이 벌어진다.이들은 이때야 모든 것이 잔느가 꾸민 계략임을 알아채고 행방을 감춘 잔느를 찾아낸다.결국 모든 음모가 드러나지만 잔느는 끝까지 왕비가 시켜서 한 일이라고 주장,왕비의 명예에 치명타를 입힌다.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당시 유명인사들이 수없이 등장하며 이야기를 끌어나간다.디드로.볼테르.루소등 거장들이 사건에 개입되면서역사소설로서의 현실감과 박진감을 더해주고 있다.
〈이원희 옮김.태일출판사.1,2,3각권 3백50여쪽.각권 6천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