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北.美회담 베를린 개최 북한체면 살려주는 새대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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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北-美전문가회의가 10일 평양과 함께 다소 엉뚱한 장소인 베를린에서 열리는 것을 계기로 독일型 경수로가 급부상하고 있다.
南北은 그동안 한국型 경수로 채택을 둘러싸고 첨예한 대립을 보여왔는데 독일형 경수로가 북한이 체면을 잃지않으면서 경수로를확보하는 제3의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대두돼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물론 우리 정부는 『한국형이 아니라 면 경비 지원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분명한 입장인 만큼 독일型이 채택되더라도 재정부담 문제는 러시아型과 마찬가지』라고 우회적으로독일형 거부 방침을 분명히 하고있다.
더 나아가 외무부 당국자들은 『과정이야 어떻든 결국은 韓國型으로 결정될수 밖에 없을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회의 장소로 베를린을 택한 것을 두고 일본측에선 『북한과 미국이 독일형 경수로에 관심을 갖고 있는게 주된 이유』라고 파악하고 있어 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전문가들은 『독일형 경수로는 당초 미국의 웨스팅하우스社가 개발한 가압경수로를 독일 카베우社가 개량한 것이고 한국형 경수로인 영광 3,4호기는 미국의 컴퍼스천엔지니어링社가 개발한것을 개량한 것』(대우고등기술연구원 李載慶박사) 이라며 『둘 다 미국 기술을 개량한 것으로 型구분 자체가 별의미 없다』고 말했다. 〈崔相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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