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사발.몽고메리 유럽그린 "내가 평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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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유럽 골프의 최강은 누구인가.」호세 마리아 올라사발(28)과 콜린 몽고메리(31)가 80년대 이후 세계정상에 군림해온 유럽골프의 새로운 리더로 부각되고 있다.유럽투어 올 상금랭킹은몽고메리가 50만6천파운드(약6억1천만원),올라 사발이 31만6천파운드(약3억8천만원)로 1,3위를 달리고 있지만 미국투어에서 벌어들인 상금을 합치면 올라사발이 1백50만달러로 몽고메리(98만달러)를 앞서고 있다.
특히 두 선수는 프로 경력이나 나이도 비슷해 앞으로 유럽뿐 아니라 세계무대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들중 먼저 스타덤에 오른 선수는「스페인의 희망」올라사발.올라사발은 나이는 적지만 86년 20세에 이미 유럽프로투어에서 첫승을 올리는등 일찌감치 뛰어난 재질을 과시해왔다.
올라사발은 이후 유럽과 미국에서 꾸준히 정상권을 유지,세베 바예스테로스.베른하르트 랑거.이안 우스남.닉 팔도,그리고 호주의 그레그 노먼등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세계골프를 이끌어가는「빅 6」로 불리기도 했다.
현역 골퍼중 가장 완전한 경기를 펼치는 선수라는 찬사를 받으며 일취월장해온 올라사발은 올초 마스터스 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대망의 메이저 고지를 밟았고 최근까지 프로투어 20승을 올렸다. 이에 비해「스코틀랜드의 신성」몽고메리는 올라사발보다 늦게 87년에 프로에 진출,2년후 첫승을 올렸으나 92년까지 5년간2승만을 기록하는등 전적이 화려하지는 못한편이다.
그러나 최근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며 가장 돋보이는 유럽 골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볼보 마스터스및 하이네켄오픈 우승과 함께 유럽상금순위1위에 올랐고 금년에도 유럽 무대에서 3승으로 최다승과 상금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US오픈에서 18홀의 연장 끝에 패하기는 했으나 브리티시오픈.미국PGA선수권대회등에서도 꾸준히 선두권을 유지,강호의 면모를 지키고 있다.
1m85㎝,95㎏의 거구인 몽고메리는 침착한데다 덩치에 걸맞지 않게 플레이가 섬세한 편이다.
〈王熙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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