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삼성라이온즈 에이스 휘청 核타선 불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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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삼성이 이대로 주저앉고 마는가.
삼성이 수원에서의 태평양 3연전에 이어 2일 잠실 LG전에서도 패함으로써 준플레이 오프 진출은 사실상 물건너 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은 5연패로 올 시즌 팀 최다 연패의 수모를 기록하며 결정적 고비의 막판에 늪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는 것이다.4위해태와의 게임차는 3.5게임.
게임에 진 것도 그렇지만 패배의 내용이 더 나쁘다.
삼성은 올 시즌 만만했던 태평양과의 3연전이 포스트 시즌 진출을 위한 마지막 승부처로 보고 에이스 총동원이라는 배수진을 쳤다. 1차전 成埈,2차전 朴衷湜,3차전 李太逸을 선발로 내세운데다 세이브 전문 崔韓慶마저 1,2차전에 연일 등판시킴으로써더이상 믿고 내세울만한 투수조차 없어져 버렸다.
고육지책으로 태평양과의 2차전에 잠시 투입했던 金泰漢을 LG전에 또 등판시켰지만 李尙勳-金龍洙의 특급이어던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최근 姜起雄.梁埈赫.金聲來.李萬洙등 팀의 중심타선이 응집력있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일 잠실 경기에서 삼성타선은 안타 4개의 빈타에 허덕였고 태평양과의 1일 경기에서는 11안타나 쳤지만 잔루만 12개나 기록하고 단 1점에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삼성은 LG와 나머지 주말 3연전을 치른후 곧바로 태평양과 다시 3연전을 벌여야한다.
여기에 10일 이후로 잡힌 우천연기경기에서 한화와 세번,LG와 한번,태평양과 한번의 경기가 남아있어 이들 상위권 세팀과 11번의 경기를 치러야 한다.
준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기 위해서는 최소한 64승을 올려야 된다고 볼때 삼성은 남은 14경기에서 적어도 10승을 올려야 하지만 현재의 전력을 감안하면 반타작도 어렵다는 것이 객관적인평가다. 프로야구 출범이후 12년 동안 한번도 4위권 밖으로 밀려나 본적이 없는 명문구단 삼성이 팀 창단이후 최대의 위기를어떻게 헤쳐나갈지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李炫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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