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싹쓸이 프로구단화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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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프로야구단이 현대아마팀의 무차별 스카우트 작전에 맞서 외국인선수수입,고졸선수 스카우트방법 개선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8개구단 사장들로 구성된 KBO실행이사회는 이달 중순 비상회의를 열어 외국인선수를 포함한 신인선수 수급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KBO와 8개구단등 프로측은 95년대졸예정 우수선수들을 대거 현대에 빼앗겨 내년도에는 올해와 같은 쓸만한 신인탄생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또 현대는 앞으로도 2,3년간 우수선수를싹쓸이 하겠다고 공언,프로구단측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이에따라 프로측은 팀당 2명씩 외국인선수를 수입하고 현재 무제한으로뽑는 연고지역 고졸선수를 2명씩으 로 제한하는 대개혁을 결정할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외국인 선수의 수입문제는 국내 아마야구의 위축,지나친연봉 인상 등을 이유로 그 시기가 미루어졌었다.
그러나 팬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국내 선수들의 기량향상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다수 구단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현재 외국인 수입을 반대하는 구단은 해태.쌍방울정도다. 고졸선수의 드래프트 역시 선수수급과 함께 각팀의 전력차를 좁히고 지나친 지역주의를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각구단이 2,3명씩 제한할 예정이다.현행 고졸선수의 스카우트는 연고권을가진 구단이 무제한 선발할수 있고 다른 구단이 선발하고 자 할경우에는 연고구단의 허락을 얻어 그해가 지나야 계약할수 있게 돼 있다.
이같은 스카우트방법은 연고지에 고교팀이 많은 LG.OB.롯데등과 그렇지 못한 쌍방울.빙그레.태평양 사이에「富益富 貧益貧」상태를 유발,프로야구 발전에 장애로 작용해 왔다.이것도 서울.
부산연고구단의 반대가 있으나 현대에 맞서기 위해 시행이 불가피해진 것이다.따라서 9월들어 현대의 공세에 맞선 프로측의 조직적인 반격이 시작돼 야구판은 때아닌 프로-아마전쟁에 휘말릴 전망이다. 〈金弘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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