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스스로「점포자리경쟁」불끄기에 나선 것은 경쟁의 정도가 지나쳐 여기저기서「화재경보」가 울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4월 점포신설이 자유화되면서 은행의 점포담당자들에게는『목좋은 점포는 무슨 수를 쓰더라도 무조건 확보하라』는 지상명령이떨어졌고,후유증은 심각할 정도로 커지고있다.
◇다른 은행의 점포뺏기=지난 5월 벌어졌던 서울 명동성당 앞거리의 갑작스런「은행점포 대이동」이 대표적인 사례.
원래는 이 부근 로얄호텔 옆에 외환은행,앞에 보람은행이 있었으나「보람은행→하나은행,외환은행→보람은행」식으로 점포자리가 바뀌었다.이 점포 대이동은 하나은행이 보람은행이 주던 임대보증금의 2배를 건물주에게 제시했고,자리를 뺏긴 보람은 행은 연고가있는 외환은행점포 건물주를 동원해 압력을 넣은 결과였다는 後聞이다. ◇점포확보 경쟁에 따른 임대료 급상승=특히 서울 금호동.경기도 화정지구등 재개발.신도시지역에 새로 은행점포가 들어설때 점포확보 경쟁이 극심해 건물주만 재미를 보는 제살깎아먹기식경쟁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C은행은 화정지구 점포입찰에서 건물주가 예상한 8억5천만원의2배가 넘는 20억원을 임대보증금으로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은행들은 공개낙찰 금액 외에 별도의 보증금이나 대출혜택등을 얹어주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점포밀집=부유층이 많이 살고있는 서울 평창동 라마다 올림피아호텔 부근에는 주택.외환등 2개 은행만 있었으나 지난 4월부터 하나.상업.한일등 3개 은행점포가 신설돼 1㎞내에 5개은행이 몰려있다.
〈지도참조〉 이렇게 은행점포가 난립해서는 좋은 영업실적을 올리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은행은 물론 고객과 주주들에게 모두 손해를 끼치는 일이 아닐 수 없다.어떤 형식으로든 과당경쟁을 자제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는 지적도 이 때문이다.
〈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