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점포쟁탈전 자제 움직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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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은행들이 지나친 「점포자리 쟁탈전」을 자율조정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목 좋은 자리는 한정돼 있는데 은행들끼리 과당 경쟁을 벌이다보니 임대료만 잔뜩 올려놓고 정작 영업은 죽을 쑤고 있어 자구책을 찾아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전국은행연합회는 오는 7일 전국 은행점포실무자회의를 열어 점포경쟁 자제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현재 검토되고 있는 방안은▲은행들이 매달 한번씩 점포신설계획정보를 교환하고▲신도시지역등 점포가 새로 들어가는 지역에는 지금까지의 공개입찰 대신 추첨으로 순서를 정해 한 은행이 입찰하는 방안등이다.
다만 한 은행만이 입찰에 참여할 경우 공정거래법상 담합행위에해당될 소지가 있어 공정거래위에 유권해석을 의뢰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같이 은행연합회가 자율규제에 나선 것은 지난 4월부터 은행점포신설과 관련된 규제가 풀리면서 은행마다 서로 목좋은 점포를차지하려는 경쟁이 과열돼 일부지역은 임대보증금이 시중가격보다 두배 이상 오르는가 하면 한 지역에 너무 많은 은행들이 들어서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전국의 은행지점.출장소는 지난6월말 현재총5천5백89개로 규제가 풀린 4월이후에만 1백14개가 늘어났다. 〈吳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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