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분당선은 소음전철-본지기자 탑승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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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분당신도시 주민의 숙원인 분당선이 1일 오전11시부터 운행을시작했으나 극심한 소음으로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홍보부족 등으로 오리(분당시종점역)~수서간은 크게 붐비지 않았으나 환승역인 수서역은 예상대로 큰혼잡을 빚었고 전동차안에선큰 목소리를 내야 대화가 가능하고 안내방송마저 제대로 들리지 않을 정도로 소음이 극심했다.
천정누수현상,장애인편의시설.주차공간부족등도 해결해야할 큰 숙제거리였다.
2일 오전7시30분 분당선지하철의 종착역이자 시발역인 오리역. 첫 출근길에 나선 인근 금곡동 주민들과 용인군수지면 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으나 주차공간이 전무해 역주변은 불법주차된 1백여대의 승용차로 뒤범벅이다.
오리역 출.입구등에는 장애인을 위한 리프트등 편의시설이 전혀마련돼 있지 않아 이에따른 시설보완이 요구되고 있다.
철도청은 출구 한쪽에 「장애인은 벨을 누르시오」라는 양손바닥크기의 안내문을 부착해 놓긴 했으나 시험삼아 호출해 본 비상벨은 묵묵무답이다.
지난달 29일부터 빗물이 새 법석을 떨던 오리역 1층과 오리교쪽으로 나가는 출구 천정,야탑역 장미마을과 돌마국교로 나가는플랫폼은 아직도 물기가 배어있고 오리역 승강장은 빗방울이 떨어져 승객들이 이를 피해가며 걷는 진풍경도 연출된 다.
7시50분 분당선 지하철내.
분당선의 골칫거리인 소음과 진동이 시작됐다.
안내방송을 전혀 들을 수 없음은 물론,바로 옆사람과 이야기를나눌 수 없을 만큼 시끄럽기 짝이 없다.특히 전철끼리 이어지는주변에선 더욱 소음이 심각해 서로 다음역을 묻는 승객들이 허다하다. 철도청관계자는 『소음이 심하다는 지적에 따라 소음도를 측정해 본 결과 85㏈로 일반 지하철(80㏈)보다 훨씬 높게 측정됐다』며 『소음을 줄이기위해 철로와 받침콘크리트 사이에 고무방진패드를 설치중이다』고 말했다.8시30분 3호선 환 승역이된 수서역.
예상대로 분당선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수서역의 승객처리.
분당선에서 일시에 내린 수천명의 승객들은 3호선으로 갈아타기위해 밀고 밀리는 환승전쟁을 8분간격으로 벌이고 있다.일부승객들은 3호선 승강장에 미처 오르지 못하고 계단에 대기하고 있는모습도 발견된다.
〈鄭燦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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