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역사.문화 생생히 볼수 있는 탐라순력도 영인 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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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3백년전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생생히」 볼 수 있는「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가 원본 그대로 영인돼 도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시와 제주대박물관이 공동으로 영인해 발간한「탐라순력도」는조선조 숙종28년과 29년(1702~1703)당시 제주목사로 재임했던 李衡祥 목사가 제주 도내를 샅샅이 돌아다니면서 지리와역사.자연.산물.풍속.방어 시설 등을 기록한「 濟州島誌」라 할수 있다.
보물 제652~6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이 「탐라순력도」는지금까지 경북 영천시에 거주하고 있는 李목사의 종손인 李秀昌.
秀哲씨에 의해 소장돼 오다 3백년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에 영인된「탐라순력도」에는 현존하는 지도 가운데 제주도를하나의 도면에 그려넣은 가장 오래된 지도를 비롯,3백년전의 제주 목장과 특산물,관아에서 벌어진 각종 행사 등을 가로 30㎝,세로 29.5㎝(화첩의 크기는 가로 35.5㎝ ,세로 55㎝)로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
또 당시의 풍속과 건축양식은 물론 군사훈련 모습과 경승지 등를 꼼꼼한 설명과 함께 40폭의 채색그림으로 담아내고 있어 귀중한 역사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순력도」는 제주 화공으로 추정되는 金南吉로 하여금 채색도로 그리게 하고,화폭마다 하단에 李목사가 지필로 설명을 적고「浩然琴書」라는 제하로 그림 한폭을 곁들여 꾸민 화첩이다.
제주대 高창석교수(사학과)는『탐라순력도에 그려진 고을의 모습과 관아의 구조.배치상황 등은 이를 복원하는데 매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라며『성산일출봉과 천제연폭포 등 명승지 도면을 복원하여 관광안내판에 설치한다면 관광객들에 3백년 전의 모습을보여주는 의미있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濟州=高昌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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