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키드의 생애 재개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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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지난 19일 대한극장에서 막을 내린 정지영 감독의『헐리우드 키드의 생애』(영화세상제작)가 3일부터 서울시내 허리우드.동아.연흥극장에서 재개봉된다.한번 막을 내린 한국영화가 다른 개봉관에서 곧바로 재상영되기는 드문 일이다.
이는 이 영화가 영화관계자들로부터 좋은 평을 얻고 있음에도 서울개봉시 관객동원수가 4만5천명에 그쳐 사실상 흥행에 실패한것을 아쉬워한 동아수출공사측이 관계 영화관에 개봉토록해 이뤄졌다.올 여름 예년보다 많은 한국영화를 내놨으나 대작외화에 밀려흥행부진으로 애먹고 있는 영화제작업자들은 이번 일을 충무로의 인정과 영화관측의 격려차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또 수입영화 선호경향으로 한국영화제작자들과 잦은 마찰을 빚어온 극장측에서 먼저 이 영화를 재개봉하겠다고 나선 것은 둘사이에 새로운 관계가시작되는 신호탄이 될수 있다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어린시절부터영화에 열광하면서 고달픈 현실을 영화속 환상세계에서 보상받는 사람들을 다룬 안정효의 원작이 바탕이 된 이 영화는 충무로에서「우리를 다룬 영화」로 통하고 있다.이와함께 『헐리우드키드의 생애』는 17~24일까지 스페인에서 열리는 산 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될 예정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영화제는 올해로 42회째를 맞고있으며 지난해 박종원감독이 『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으로 비경쟁 부문에 참가한 적이 있을 뿐 경쟁부문 출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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