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드라이브>양수리에서 청평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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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병풍처럼 둘러친 산과 강줄기를 따라 달리는 강변 드라이브 코스. 양수리~문호리~수입리의 13.5㎞ 도로는 연방 탄성을 자아낼 만큼 가위 환상적이다.
팔당댐을 지나 양수리다리를 건너 주차장에서 서종면으로 연결되는 363번 지방도로로 접어들면 팔당호의 상류인 북한강 줄기가한눈에 들어온다.
팔당호반을 바짝 끼고 도는데다 길 양옆에 줄지어 휘늘어진 버드나무가 운치를 더해 숨이 탁 트이는 시원함을 안겨준다.
양수리 철길 건널목을 지나 북한강 줄기를 따라 7.5㎞를 달리다 보면 문호리.문호리를 지나 수입리까지 강을 끼고 펼쳐진 길은 건너편 운길산의 산그림자가 물빛과 어우러져 마치 한폭의 그림같다.
유명산과 백운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북한강과 합류되는 지점인수입리(일명 무드리)는 나루터가 있어 건너편 금남유원지까지 15분이면 닿는다.
요금은 편도 4백원으로 모처럼 뱃놀이의 흥취도 만끽할 수 있다. 벽계구곡중 1곡(曲)인 수입리마을 또한 양옆의 아미산과 매화봉에 폭 안겨 있어 아늑하면서도 정겹다.여기서 오른쪽 길로6㎞ 더 들어가면 조선시대 李恒老선생의 생가가 있는 노문리까지굽이굽이 수려하기 이를 데 없다.
느티나무 삼거리까지 우거진 잣나무숲과 하얀 자갈이 깔린 석바탕도 둘러볼 만하다.
서울에서 1시간30분여 거리임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적어 오염되지 않은 자연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
수입리에서 그대로 직진하면 최근 포장이 거의 끝나 말끔하게 단장된 도로가 시원한 강줄기를 따라 청평까지 이어져 있다.
***향토정 매운탕 일미 2㎞쯤 더 가면 근처 샛강에서 건져올린 눈치.멍텅구리등 민물고기로 매운탕을 맛나게 끓여주는「향토정」(0356○848623)이 보인다.
가격도 비싸지 않고 민물 생선 특유의 비린내가 없어 뒷맛이 깔끔하다.
청량리를 거쳐 도농삼거리에서 양평방면으로 우회전해 팔당댐으로들어서는 길과 워커힐 후문에서 강변길을 따라 달리다 덕소로 이어지는 길이 있다.
팔당댐에서 양수리로 가는 길 중간에는 茶山 정약용선생의 묘가있어 어린 자녀들의 산교육장으로 한번쯤은 둘러볼 만하다.
高賢珠(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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