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프로야구 스카우트분쟁 11월 신인지명 전면전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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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막대한 자금을 동원한 현대가 신인선수를 마구잡이로 스카우트,프로야구판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
95시즌부터 국내. 해외대회 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는 현대가지금까지 야구단에 투자한 액수는 무려 70억원이 넘는다.역대 최고 계약금인 3억원에 입단한 국가대표 투수 文東煥(연세대)을비롯,대졸예정 선수를 스카우트하는데 든 비용이 지금까지 15억원정도.경기도 벽제의 한서고 구장을 매입하는데 40억원을 투자했고 대한야구협회 회장단으로 참여하면서 국제대회참가및 대회경비로 15억원을 투자했다.
이렇듯 프로구단을 무색하게 할만큼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있는 현대의 올해 청사진은 더 화려하다.올가을 선수단구성이 마무리되는대로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95년에는 해외팀 초청 교환경기와 네덜란드를 거점으로 한 유럽순회경기를 계 획하고 있다. 현대 崔漢翼코치는 지난 8월 미국에 건너가 USC(남가주대)야구감독인 로드 데이도를 만나 전지훈련 일정과 외국팀 초청을논의했다.또 벽제에 건설예정인 경기장과 실내훈련장의 설비를 위해 LA다저스 스타디움과 일본의 도쿄돔.후지이데라 구장을 사전답사했다.
적극적인 투자로 팬들의 관심을 끌고 그에 부응할 이벤트를 마련,프로야구에 뒤지지 않는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현대는 대한야구협회를 맡은 뒤로 지난 7월 세계청소년대회에서 미국을 꺾고 우승했고 8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일본 을 꺾고 준우승을 차지해 투자에 대한 성과를 보여준 바 있다.
올해 스카우트 비용 30억원을 선언하며 일선에 뛰어든 현대는국가대표 7명을 비롯,대학및 고교졸업 예정선수 16명과 입단에합의했다.포지션별로 보면 투수 4명,포수 2명,내야수 6명,외야수 4명.
현대는 앞으로 5~6명을 더 확보,선수단 규모를 21명선으로늘릴 계획이다.
또 96년 졸업예정인 투수 趙成珉(고려대3)에게 6억원이라는초유의 금액을 제시한 것처럼 대학 3학년을 대상으로한 스카우트에도 나서고 있다.
공룡은 이미 야구계의 잠을 깨웠다.돈을 물쓰듯 하는 아마 현대의 황금공세에 대한 비난의 소리도 높다.이러한 과열에 대한 규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남은 것은 프로구단의 대응이다.「매머드 공룡」현대와 기존 8개구단의 1차전쟁은 신인 1차지명 마감인 11월5일,전면전은 2차 지명이 실시되는 11월25~27일께 벌어진다.
〈李泰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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