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미분양아파트 투기양상-높은프리미엄 노려 무더기신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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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서울근교 일부지역에서 선착순 방식으로 분양된 3순위 미분양 아파트에 일반 신청자들이 대거 몰려 투기양상을 빚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분양된 경기도 고양시 중산지구 D社 아파트 22평형 30여가구의 경우 선착순 신청접수 하루 전날인 16일부터 신청장소인 서울 가락동 모델하우스에 80~1백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고 같은지구내 K社 아파트 22평형 1백여가구의 미분양분도 최근 실시한 선착순 분양에서 2백여명이 서울 잠원동 모델하우스에 대거 몰려들어 혼잡을 보였다.
또 그동안 미분양 물량이 적체됐던 인천 옥련동지역 H社의 아파트도 선착순 분양에서 신청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대부분 팔려나갔다. 이같은 3순위 미분양 아파트 청약열기는 청약통장이 없더라도 신청이 가능한데다 재당첨 금지등의 불이익이 없어 청약통장소유자들이나 부동산업자들이 일부 영세민을 앞세워 무더기로 신청한데 따른 것으로,서울근교의 경우 일단 당첨만 되면 그자리에서수백만원의 프리미엄을 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택업체들은 3순위 미분양 아파트의 경우 회사가 임의대로 처분할수 있다는 규정을 악용,일부업체의 경우 이같은 미분양아파트를 自社 직원이나 부동산중개인들에게 무더기로 넘기는 사례가 발생,대기중인 무주택서민을 울리고 있다.D社 의 경우 3순위 마감전에 미리 自社 직원을 대상으로 분양신청을 받아 70~80가구를 배정하고 나머지 30여가구만 지난 17일 일반에 선착순으로 분양,신청일 하루전날부터 신청장소에 몰려있던 80~1백명의 신청자들로부터 심한 항의를 받 았고 K社의 경우 일산등의 부동산중개업자들이 대거 몰려들어 극심한 부동산투기 양상을보였다. 이로인해 일산 부동산중개업소에는 특히 일부 매물의 경우 명의변경이 안되는데도 명의변경조건으로 6백만원의 프리미엄이붙어 거래를 기다리고 있다.
〈崔永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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