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매니저 증권가 주름잡는 빅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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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피스톨 朴」「申바람」「張風」.
요즘 증권가에서 제일은행의 朴吉鍾증권투자부 부부장,대한敎保의沈在準채권부장,한국투신의 張泳相운용역등 3인에게 붙여준 별칭이다. 기관의 막강한 자금력과 뛰어난 정보력,두둑한 배짱으로 자금운용시장을 주름잡고 있다고 해서 이렇게 불리고 있다.
姓이 잘못 알려져 엉뚱하게 「申」바람이라 불리게 된 敎保의 沈부장은 지난 92년부터 1조5천억원에 달하는 회사 돈을 증시에서 굴리는 일을 맡아오다 지난 7월 채권부장으로 옮겼다.그는기업정보의 수집과 기업내용을 분석하는 투자분석을 주로 맡으면서5백억원 정도의 회사돈은 혼자 판단으로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것으로 알려졌다.지난 5월과 6월 사이에는 삼부토건 주식을 1만8천~1만9천원선에서 35만주 사들인 후 주가가 뛰어 40억원 가량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었다.沈부장은 삼부토건이 10년전만 해도 10대 건설업체였지만 그동안 잊혀져 있었다는 점에 착안,철저한 과학적 분석을 통해 4만원선을 예상하고 투자에 들어갔다고 한다.
한국투신의 張운용역도 주식투자경력 4년 가량인 중견 펀드 매니저.그는 지난 4~5월중 영국계 바클레이즈 증권사 서울 사무소의 지점장이 삼부토건을 추천하는 것에 착안,본격적인 분석에 들어갔다.張운용역은 라마다 르네상스호텔등 삼부토건 이 갖고 있는 부동산이 상당하고 회장의 사망 이후 대주주들의 지분율이 낮아 기업 인수.합병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張운용역은 이 회사 주가가 최소한 10만원은 가야 한다는결론을 내리고 지난 4~5월 주당 1만2천~1만7천원 사이에서20만주를 사들여 지금까지 갖고 있다.최근의 주가를 감안하면 20억원 안팎을 벌고 있는 셈이다.
朴부부장은 올해초 삼성전자등 블루칩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짭짤한 수익을 남김으로써 제일은행이 시중은행중 가장 좋은 주식투자실적을 내게 한 장본인이다.투자패턴이 워낙 공격적이어서 증권가에서는 별명도 피스톨 朴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들 배포 큰 펀드 매니저들은 기관투자가들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한 증시에서 소속기관의 신임을 두둑히 받으며 적극적인 투자전략을 밀고 나가는 첨병이지만 워낙 주목을 받다 보니 최근에는「작전說」등 증시 루머의 구설수에까지 올라 곤욕 을 치르기도 한다. 〈李鎔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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