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교육용SW 방문교사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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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PC기종이 해마다 변화를 거듭하고 있고 가정에서는 아이들의 전유물인양 취급돼 「손을 대기조차 겁나는」 컴퓨터라는 문명의 이기에 주부들이 친숙해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최근 주부들이 컴퓨터에 다가가 혼자서도 쉽게 다룰수 있도록 한 교육용 소프트웨어가 개발됐는가 하면 아예 가정을 직접 방문,1대1로 컴퓨터를 지도하는 「컴퓨터 서당」까지 등장해 화제다. 컴퓨터 전문가들에 의해 개발된 이같은 방법들은 학원수강이 어려운 주부층을 겨냥,정보화사회에 뒤처지지 않도록 주부들의 자기계발을 돕는 한편 음란.도색게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아이들을 가정에서 올바르게 지도하도록 하자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컴퓨터 보급 대수가 5백만대에 육박할 정도로 가정내 컴퓨터 보급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으나 그동안 주부를 위한 교육기관이나 교재는 전무하다시피 했던게 사실.게다가 주택가 사설학원은 뒤떨어진 시설과 컴퓨터 화면을 구경하는 정도에 그 치는 피동적인 교육 방법으로 컴퓨터에 도전하려는 주부들에게 번번이 실패를안겨주기 일쑤였다.
◇컴퓨터서당=다인 네트 컴퓨터(대표 宋成壽)가 운영하는 컴퓨터서당(02(959)4002)은 주부들의 학원수강이 사실상 어렵다는 점에 착안,직접 가정을 방문해 지도하는 개인교습방법을 취하고 있다.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5명의 강사 들이 주 1~2회에 걸친 교습을 통해 컴퓨터 체계와 개념을 가르쳐 혼자서도 컴퓨터를 다룰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준다.
또한 시중에 나와 있는 컴퓨터교재들이 용어나 개념설명이 낯설고 복잡하게 돼있는 것을 극복,주부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용어를 한글화 하거나 쉬운 우리말로 설명한 별도의 교재를 내놓기도 했다.예컨대 도스(DOS)에서 체인지 디렉 토리는 방 옮겨다니기로,부팅은 컴퓨터 켜기로 풀어 설명한다.
3개월여의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 8월 본격 가동을 시작한 컴퓨터서당은 현재 서울강남을 중심으로 약25명의 주부회원을 두고있다.동네학원을 다니다 회원으로 가입했다는 주부 金정화씨(45.서울강남구일원동)는『진도를 내수준에 맞게 조절 할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주1회교육은 월3만2천원,주2회는 4만8천원이다. ◇주부교육용 소프트웨어=현민시스템(대표 李和順)은 지난 6월 잠재적 수요층인 주부들을 공략하기 위해 「PC길잡이(버전2.0)」(가격 5만5천원)를 내놓아 8월말까지 2천부 정도의 판매고를 보였다.
李和順사장(42)은 『자판을 잘못 두드렸다가 혹시 고장이 나거나 폭발할지도 모른다는 PC공포감을 없애주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것만 익히면 사용할수 있도록 하는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의 특징은 도스.아래한글.데이터베이스.로터스.PC통신을 익히게 하기 위해 실제와 같은 화면을 그대로 구성,주부들이 직접 명령어들을 입력해보고 그 결과를 확인할수 있는 것.또한 잘못 입력하더라도 화면에 입력할 내용을 안내하 는 지시문이떠올라 컴퓨터를 익히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시행착오 과정을 자신있게 겪을수 있도록 고안돼 있다.
또한 각 단원이 끝날 때마다 핵심을 정리해 복습을 유도하고 연습문제를 풀면서 배운 것을 회상할수 있는 기능이 추가돼 있다. 〈李貞旼.康弘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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