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誌가 달라진다-내용빈약.저가 출혈경쟁 우려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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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女性誌 시장에 변화의 물결이 거세다.「잡지의 視覺化」를 위해울며겨자먹기로 판형 확대바람을 타야만했던 여성지들이 2년도 안돼 두께 줄이기(슬림化)와 가격 낮추기(풀다운化)라는 거대한 파고를 만나게 된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특정층의 특정기호를 겨냥한 전문잡지 출현과 92년 출판된 프랑스 패션잡지 『엘르』의 국내판이 얇게 발간된 후 이미 예고됐던 것.
공보처에 등록된 26개 주요 월간 여성지의 평균 면수가 4백70면(광고는 1백74면)이고 가격은 평균 6천원이상 되는 상황에서 두께와 가격을 절반으로 잘라내고 광고면수를 제한하는 이같은 파격적 변화는 올 3월부터 뚜렷이 나타났다.
패션잡지인 『마리 끌레르』가 3백50면에 가격을 3천7백원으로 낮춰 발매하면서부터.
9월 창간한 『이브』도 면수가 2백40면(광고는 80면),가격은 2천9백원으로 신생지를 중심으로 휘몰아치고 있는 광풍이 피할수 없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기존의『행복이 가득한 집』도9월호부터 변화의 대열에 합류했다.
또 10월에 창간호가 나올 中央日報社 발행 패션.미용중심의 『쎄씨』역시 3백면 전후로 3천원의 정가가 매겨질 예정.이러한변화의 원인은 광고가 주된 수입원이었던 잡지사측으로는 광고단가를(컬러 1면 약 1백70만원선)묶어두고 양적으 로 광고를 늘리는 것이 수익성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판단에서다.
『우먼리빙』의 朱신아편집장(39)은 『저가경쟁 및 광고면 제한등 잡지의 슬림화는 일시적으로 광고수입의 감소를 가져올 수 있으나 판매부수의 확대 및 광고 단가의 상승으로 곧바로 반전될것』이라고 낙관했다.그러나 자칫 이러한 움직임이 내용부족이나 잡지사들간의 제살 깎아먹기식 低價 출혈경쟁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일고 있다.
〈康弘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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