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업계에 ‘명품 유니폼’ 바람이 불고 있다. 판매직원들이 고급스럽고 세련된 옷을 입으면 제품에 ‘명품’ 이미지를 입힐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서비스 업체들이 회사 이미지를 제고하는 마케팅의 일환으로 유니폼을 활용하는 것이다.
한국맥도날드는 패스트푸드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앤디앤댑에 의뢰해 지난해 하반기에 유니폼을 바꿨다. 맥도날드 염혜지 홍보팀장은 “패스트푸드의 이미지를 덜고 고급스럽고 트렌디한 외식 문화의 느낌을 심기 위해 매장을 리모델링하면서 유니폼도 종전보다 멋있게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우선 직원들이 좋아하고 소비자들도 분위기가 고급스러워진 것 같다는 반응”이라는 설명.
KTF도 디자이너 손정완씨가 만든 유니폼을 지난달 선보였다. 3세대 휴대전화 서비스(WCDMA) ‘쇼’를 내세워 전국 대리점과 서비스 매장을 개편하면서 디자인 작업에 들어갔었다. 장윤희 디자인센터 과장은 “고객에겐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심는 게 목적”이라며 “판매직원들도 값비싼 디자이너 의상을 입고 근무하면서 사기가 높아져 일거양득이 됐다”고 말했다.
이후 디자이너 유니폼은 서비스 업계에 널리 확산되고 있다. 우리은행(손정완)·아시아나항공(진태옥)·SK텔레콤(앤디앤댑) 등이 유니폼에 디자이너 라벨을 달았다. 4월 리노베이션 공사 끝에 재개장한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도 서정기 디자이너에게 유니폼 제작을 맡겼다. 패션업계는 물론 이런 변화를 반긴다. 명품 유니폼이 디자이너 브랜드를 활성화하고 관련 시장을 키울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디자인컨설팅 회사인 트렌드뷰의 서정미 대표는 “유니폼이 과거 생산직이나 단순업무 직종의 천편일률적인 제복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서비스 회사의 브랜드를 드러내는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