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X인터넷' 전도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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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차세대 인터넷인 ‘X인터넷’ 소프트웨어 업체 투비소프트의 김형곤(42·사진) 사장은 요즘 국내외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정보기술(IT) 잡지 ‘레드 헤링 매거진’이 발표한 ‘아시아 2007 어워드’에서 100대 기업에 선정됐다. 또 미국의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2007 서밋’에 국내 기업으론 처음으로 초청받았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서밋에 세계 각국 8개 유망 벤처기업만 초대했고, 이들 기업엔 길게는 1년 넘게 투자 유치 및 시장 공략을 자문한다.

26일 서울 잠실동 투비소프트 본사에서 만난 김 사장은 “국내 및 일본 등 아시아 전역에 이어 미국에서도 X인터넷 제품인 ‘마이 플랫폼’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셈”이라며 “앞으로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이 탄력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사장은 글로벌 경영과 기술 개발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2000년 회사를 창업하자마자 해외로 진출했다.

덕분에 일본에만 해마다 10억원어치의 소프트웨어(SW)를 수출하고, X인터넷 개념을 만든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까지 기술을 끌어 올렸다. 마이 플랫폼은 북한에도 보급됐다. 그는 “최근 북한 김일성대학이 발표한 첨단 과학도서관 학술정보 시스템에 마이 플랫폼이 깔렸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북한에 진출한 한 국내 중소기업이 정부 허가를 받고 김일성대학에 보내 준 SW 묶음에 우리 제품이 들어갔던 것”이라고 소개했다.

투비소프트는 올해 매출을 지난해(80억원)보다 25% 늘어난 100억원으로 잡았다.

김 사장은 “지난달 매출이 이미 80억원을 넘어 올해 ‘100억 클럽’ 가입에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해외 매출 비중은 현재 15%까지 올라갔으며, 영업이익률도 15%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출범 당시 7명이었던 직원은 120여 명으로 불어났다.

이원호 기자

◆X인터넷(eXecutable-Internet)=원하는 SW를 언제 어디서나 쓰는 ‘SW 유비쿼터스’ 환경을 만들어 주는 차세대 인터넷이다. 모든 SW가 웹상에 올려져 있어 정보와 기능이 자동 업그레이드되기 때문에 PC에 프로그램을 내려받거나 업데이트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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