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은평뉴타운 ‘산타 선물’로 어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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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8면

연말까지 아파트 분양이 봇물을 이룬다. 사진은 12월 분양을 앞두고 있는 서울 은평뉴타운 1지구 공사현장.

연말까지 전국에 아파트 분양물량이 쏟아진다. 당초 분양 예정된 택지지구 등 공공택지 물량에다 정부가 분양가를 규제하는 분양가상한제를 피하려는 물량이 민간택지에서 대거 나오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임대를 제외하고 연말까지 분양예정인 아파트가 전국적으로 13만가구 정도로 추산된다. 분양 큰 장이 서면서 주택 수요자들의 내집 마련 문이 넓어진다. 입지여건 등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주택을 골라 청약할 수 있다. 잇따라 분양되기 때문에 당첨 기회도 많아지는 셈이다. 서울·수도권에선 신도시·택지지구·경제자유구역 등 공공택지 단지가 가장 관심을 끌 것 같다. 계획적으로 개발되는 대규모 주거지인 데다 가격이 주변 시세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 서울 이외 인천·경기지역 공공택지는 대부분 해당 지역뿐 아니라 수도권 전역에서 청약할 수 있다. 민간단지의 경우 서울에선 올 들어 줄곧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여온 강북지역 재개발 단지들이 줄지어 나온다. 인천·경기지역에선 도시개발사업을 통한 민간택지개발 단지들이 공공택지 못지 않은 청약 메리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지방에서도 신도시·택지지구 등의 물량과 민간택지 물량이 대거 분양대기 중이다. 분양가상한제의 민간택지 확대 등 분양제도가 바뀌는 와중이어서 지역·단지 등에 따라 청약자격·전매제한기간 등이 다르기 때문에 신중한 청약전략이 필요하다.

◆서울 은평뉴타운 1700가구=연말까지 서울에서 분양될 아파트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게 은평뉴타운 1지구 분양물량이다.

은평구 진관내·외동 일대 347만㎡의 은평뉴타운은 새로 주거지가 조성돼 신도시나 마찬가지다. 전원형 생태도시로 개발되는 이곳은 북한산 등으로 둘러싸여 자연환경이 좋고 도심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다.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이 지구를 지난다. 통일로 등으로 도심과 이어진다.

1~3지구로 나눠 개발되는데 이번에 1지구에서 처음으로 분양된다. 분양아파트 2800여가구 가운데 1700가구 정도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후분양 방식이어서 내년 6월께 입주 예정이다.12월 분양되면 중소형 10년, 중대형 7년간 전매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은 청약저축 가입자만 신청할 수 있고 중대형은 청약예금 대상이다.

1지구 가운데 A공구가 지하철역에서 가장 가깝다. 북한산쪽으로 더 들어가 있는 B,C공구는 지하철역에선 다소 먼 편.

◆은평뉴타운 주변도 1800여가구=은평뉴타운 인근인 은평구 불광동 일대에서 단지 규모가 크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단지들이 나온다. 현대건설이 먼저 불광3구역 재개발단지를 내놓는다. 건립가구수가 19개동 1100여가구다. 주변에 현대건설이 추진 중인 재개발사업장이 많아 현대건설 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지하철 6호선 독바위역 인근이다. 현대건설은 북한산 자락의 자연환경을 살려 조경 디자인을 했다. 단지 내에 10여개의 테마정원과 산책길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불광6구역에선 삼성물산이 분양한다. 총 647가구다. 지하철 3호선 불광역에서 가깝다. 이들 단지는 모두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아 입주 후 전매할 수 있다.

◆인천 송도지구 4000가구=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지구는 올 들어 가장 치열한 청약경쟁을 보인 곳이다. 최고 수천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송도 앞바다를 매립해 조성되는 송도지구는 국제비즈니스센터·첨단바이오단지·지식정보산업단지·테크노파크 등 풍성한 개발호재를 갖고 있다. 인천 지하철 1호선 연장선(2009년 개통 예정), 제2서울외곽순환도로(2009년 개통 예정), 제3경인고속국도(2010년 개통 예정) 등의 교통망을 갖춘다.

이런 풍부한 개발재료에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편이었고 전매제한(입주 때까지)이 덜하다는 게 청약 메리트였다. 11월 이후에는 인천 이외 서울 등 수도권 거주자에게도 청약 문이 열린다.

국제학교가 있는 국제업무단지와 옆 어민보상용지에서 주상복합·일반아파트 등이 잇따라 나온다. 현대건설·대우건설·포스코건설 등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 청라지구 5000여 가구=인천 3대 경제자유구역의 하나인 청라지구. 서구 경서·원창·연희동 일대 1770만㎡에 달한다. ‘레저 허브’를 테마로 개발된다. 50만㎡의 테마파크 골프장이 들어서는데 잭니클로스가 설계한 27홀 규모의 골프장이 조성된다. 테마형 레저스포츠단지와 아쿠아파크·아시안컬처파크 등 종합레저시설도 만들어진다. 세계무역센터협회가 입주할 예정인 77층 규모 월드트레이드센터와 150층 정도의 시티타워 등이 계획돼 있다.

국제업무타운과 의학연구단지, 외국 유명 대학을 유치하는 교육특구 등도 개발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가 지나고 인천공항고속철도 청라역이 2010년 들어선다. 서울역까지 30분 거리다. 경인고속도로 직선화도로도 계획돼 있다.

중소형 아파트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아 10년간 전매제한되지만 중대형은 상한제를 피할 계획이어서 입주 후 전매할 수 있다.

◆고양 덕이 4800여가구, 식사 7000여가구=고양시에서 대규모 민간택지 2곳에서 1만2000가구 가까이 나온다. 112㎡ 이상의 중대형 위주다. 덕이동 66만㎡ 규모의 덕이지구에서 신동아건설과 동문건설이 5000가구 가량 분양한다. 덕이지구는 일산신도시 대화동과 맞닿아 있고 파주신도시와도 가깝다. 지하철 3호선 대화역과 경의선 탄현역을 이용할 수 있다. 이산포나들목을 통해 자유로로 이어진다.

신동아건설은 30층 타워형으로 단지 안에 수영장·골프연습장 등을 설치할 계획.

식사지구는 식사동 일대 99만㎡ 규모로 일산신도시 뿐 아니라 풍동지구·일산2지구 등 택지지구가 주변에 있다.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과 경의선 백마역 등을 이용할 수 있다. GS건설이 주상복합아파트 등 4개 단지 4500여가구를 내놓는다. 벽산건설도 2500여가구의 분양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포 걸포지구 1634가구=걸포지구는 걸포동 일대 43만㎡의 민간 택지개발사업장이다. 녹지지역을 사이에 두고 김포신도시 경계선에서 4km 떨어져 있다. 연말 개통 예정인 일산대교를 통해 일산신도시와 곧바로 연결된다. 김포신도시보다 서울에서 더 가깝다. 2009년 말 올림픽대로와 김포신도시를 잇는 고속화도로가 지어지면 서울 방면 교통이 더욱 편리해진다.

동양건설산업과 성우종합건설이 1634가구의 초대형 단지를 분양한다. 11~24층 28개 동이고 112~238㎡의 중대형 위주다. 최상층은 복층 구조의 펜트하우스로 꾸며진다. 11만여㎡ 규모의 걸포근린공원 인근이고 한강 조망도 가능하다. 단지 내에 수영장·골프연습장·휘트니스세터·실버룸 등의 각종 커뮤니티시설이 들어선다.

◆광명 소하 주택공사 1144가구=광명 소하지구는 광명시 하안·소하동과 서울 금천구 시흥동 일대 105만㎡ 규모다. 총 5600여가구의 주택건립이 계획돼 있다. 소하지구는 기존 시가지에서 떨어져 있는 다른 택지지구와 달리 도심과 연결돼 있다. 북쪽에 하안동, 동쪽에 소하동·기흥동이 있다. 이들 지역의 생활편의시설과 교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서쪽에 구름산이 있고 개발을 맡은 주택공사는 실개천·공원 등을 만들어 주거환경을 쾌적하게 만들 예정이다. 지하철 1호선 시흥역과 서부간선도로 금천나들목 등을 이용하면 서울 마포·여의도·용산이나 인천·수원 등 방면의 교통이 편리한 편이다. 고속철도 광명역도 인근에 있고 2013년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강남 가는 길도 편리해진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아 입주 후 전매할 수 있다.

안장원·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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