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 파견 군PKO요원 선발 뒷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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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걸프戰에 의료진으로 참전한 경력의 맹렬 간호장교,파리 소르본大 유학및 불어교사자격증 소지의 운전병,아르헨티나.모로코 군사학교를 수학한 장교…」 유엔평화유지활동(PKO)을 위해 아프리카의 서부사하라로 파견되는 국군의료부대 요원들의 화려한 신상명세서다.
진료.간호.지휘.지원등 4개 분야 41명의 PKO요원들은 全軍과 국군의무사령부에서 4백여명이 지원,10대1의 높은 경쟁률속에 필기.실기.경력심사를 거쳐 선발됐는데 국방부측은 『이렇게숨어있는 우수한 인재들이 어려운 희생과 봉사를 자원할 줄 몰랐다』며 싱글벙글하고 있다.
특히 서부사하라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매우 복잡한 점을 감안,41명 전원을 영어.불어.스페인어중 1~2개를 능숙히 구사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선발했으며 이들 대부분이 미국.프랑스.아르헨티나.모로코 등지에서 유학한 경험을 갖고 있다.
심지어 이번에 차량정비를 총책임지게 될 한 준위는 월남전에 참가했던 베테랑인가 하면,간호장교로 참가하는 玄유경대위는 28세의 미혼여성으로 걸프전때 사우디아라비아에 파견돼 3개월동안 의료지원단 활동을 한 이색경력의 소유자다.
의료부대 단장 蘇淳榮중령(38)은 육사34기의 보병으로 프랑스지휘참모大에서 2년간 유학했고 美보병 고등군사반에서 공부한 경험을 가진 영어.불어 능통자.
통역및 군수장교 李광훈.李인태소령은 각각 모로코지휘참모大와 아르헨티나 지휘참모大에서 1~2년씩 수학했으며,특히 아르헨티나에서 유학한 李인태소령은 外大연수원에서 스페인어를 별도로 공부한 바 있는 스페인通이다.
남편이 육사출신 현역장교이며 美유학경험이 있는 간호장교 李수경소령(34)은 생후 6개월된 아기를 키우고 있는데도 불구하고PKO에 참여했다.
또 군의관 8명과 간호장교 6명 모두는 국군수도.부산.광주.
원주병원등지에서 내과.외과.비뇨기과.치과.수술등 다양한 분야의의료경험을 쌓은 노련한 의료진이다.
국방부는 『서부사하라 PKO요원들은 우수한 軍인재들로 귀국후보직우선권이 주어지는등 특권이 부여된다』며 『PKO파병은 軍의국제화에 상당히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鄭善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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