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OMC 31일 금리인하 약달러·고유가 부채질하나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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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호 10면

31일 미 워싱턴에선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두 가지 발표가 나온다.

이날 오전 미 상무부가 미국의 올 3분기 경제성장(GDP 기준) 추정치를 발표하고, 오후에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내놓는다.

먼저 3분기 GDP 추정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나오는 첫 분기별 경제성적표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브프라임 사태가 과연 미국 실물경제에 얼마나 큰 상처를 안겼는지 속살을 들여다보는 게 가능해진다. 뉴욕 월가에선 예측 게임이 한창이다. GDP 성장률 평균 예측치는 3.2%(연율 환산)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매우 양호한 수준이다. 서브프라임 사태 전인 2분기의 성장률은 3.8%였다. 기대가 큰 만큼 자칫 실제 발표 내용이 좋지 않으면 시장은 동요할 공산이 크다.

이날 오후에는 FRB가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발표한다. 지난달 회의에서 FRB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해 서브프라임 여파로 요동치던 시장을 안정시킨 바 있다. 시장은 추가 금리인하를 강력히 주문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금리(Fed Rate) 선물 거래 내용을 보면 시장 참여자 100%가 금리인하에 베팅하고 있다. 26일 현재 0.25%포인트 인하 확률이 92%에 달하며,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8% 수준이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해 지난 주말 미 월가의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FRB가 시장의 기대에 순응할 것으로 내다본다. 금융시장 안정과 경기침체 억제가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FRB가 ‘바텐더’처럼 행동한다는 비아냥의 소리도 나온다. 중심을 잡지 못하고 시장이 달라는 대로 다 내준다는 의미다.

미국의 금리인하는 부작용도 만만찮게 불러오고 있다. 달러 약세가 계속되고, 달러로 거래되는 국제 유가가 뜀박질하고 있다. 국제 유동성이 불어나면서 주식과 원자재 등 자산의 거품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생산성 증가세가 둔화하고 중국산 수입품 가격이 꿈틀대는 상황에서, 금리인하는 결국 인플레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FRB는 지금 그렇게 멀리 볼 여유가 없다. 나중은 나중 문제. 시장의 ‘유동성 잔치’는 더 요란해질 것 같다.

▶지난 주

25일 워런 버핏 한국 방문=투자의 대가인 버핏이 25일 대구의 대구텍을 방문했다. 그는 한국 증시의 주가가 최근 많이 올랐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26일 미 10월 미시간소비자신뢰지수 =1년5개월 만에 최저치인 80.9를 기록했다. 특히 향후 소비 지출 흐름을 짐작할 수 있는 기대지수는 전월의 74.1에서 70.1로 떨어졌다.
 
▶이번 주

30일 통계청 산업활동 동향 발표
31일 세계경제포럼(WEF) 국가경쟁력 지수 발표=스위스 다보스포럼으로 유명한 WEF가 나라별 경쟁력 순위를 발표한다.
11월 1일 통계청 10월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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