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뚝 섰다. 김광현이 역동적인 자세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뉴시스]
더구나 1차전에서 완봉패를 당했던 두산의 에이스 리오스를 맞아 조동화와 김재현의 랑데부 홈런 등 5회까지 9안타로 두들김으로써 자신감도 회복했다. 이틀 연속 선발 전원 안타의 기록도 세웠다.
수훈갑은 SK 선발투수 김광현이었다. 김광현은 최고 구속 151㎞에 이르는 빠른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던지며 7과 3분의1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잡고 단 1안타(2볼넷) 무실점으로 쾌투,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6회 1사 후 이종욱에게 안타를 맞기 전 까지는 노히트노런이었다. 9개의 탈삼진은 한국시리즈 통산 신인 한 경기 최다 기록(종전 7개·류현진) 이다.
안산공고를 졸업하고 올 시즌 SK 유니폼을 입은 김광현은 한화 류현진(20)에 이어 ‘제2의 괴물’로 기대를 모았으나 20경기에 등판, 3승7패(평균자책점 3.62)에 그치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한국시리즈에서 거함 리오스가 버틴 두산을 상대로 절정의 피칭으로 시리즈 승부를 안개 속으로 몰고 갔다.
김성근 SK 감독은 “시즌 성적은 안 좋았지만 최근 구위가 좋아 등판시켰다. 3이닝 이상 버티면 희망이 있고, 5회까지 견디면 이길 수 있다고 보고 4차전 선발로 올렸다”고 말했다.
신동재·김종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