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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商圈백화점.재래시장 시장쟁탈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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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주변인구 6백50만명,연간 거래액 16조원」.
국내 최대 규모의 상권을 형성하고있는 서울 영등포일대에 대형백화점이 속속 들어서면서 유통업체간의 시장 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경백화점이 지난해 이 지역 상권에 뛰어든데 이어 경방필백화점이 31일 문을 열며 다음달에는 인근 양평동에 국내 최초의 창고형 도소매업체인 프라이스 클럽이 선보일 예정이다.이에 따라 기존 롯데.신세계와 신 생 백화점간에 시장 주도권을 잡기위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또한 선진 영업기법및 자본력을 앞세운 백화점그룹과 영일.중앙.조광등 재래시장간에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경방필백화점은 이 지역에서 75년간 綿紡공장을 해온 ㈜경방(舊경성방직)이 공장이전 부지를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경방유통(대표 朴基雄)을 설립해 벌이는 1단계 사업으로 3천2백평의대지에 매장.사무실.스포츠시설.주차장등을 갖춘 대규모 유통시설을 조성했다.
경방필은 올해 5백50억원,내년 1천6백5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올해안에 10만명의 크레디트회원을 확보하는등 다양한 판촉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같은 경방필의 움직임에 대해 롯데.신세계.애경등 선발업체들은 고정고객을 묶어두기 위한 대응전략에 착수하는 한편 대형 백화점의 잇따른 진출이 이 지역 상권에 미칠 파급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세계 영등포점의 郭永壽부장은『이 지역 전체 거래액중 백화점매출(94년 8천억원 예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5%안팎에 불과,신생 백화점의 잇따른 入店이 기존 백화점보다는 재래시장에 더큰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서울 강남지역 의 백화점 매출비중 10~15%와 비교하면 이 지역의 백화점 진출 여지가 그만큼 넓다는 것이다.
그는 『영등포가 전국의 어느 지역보다 재래시장이 두터운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곳』이라며『노량진 수산시장등 전문시장보다는 일반 생필품을 취급하는 재래시장의 위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영등포시장 로터리상가 金興淳부회장은 『위기감 속에사태를 관망중』이라며『상가협의회등을 통해 시장 근대화,백화점보다 싼 값에 물건을 내놓을 수 있는 저가전략등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李在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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