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하티스트배여자골프>고우순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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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일본에서 활동중인 高又順(30)이 국내 최고권위의 94중앙하티스트배 한국여자프로골프선수권대회(中央日報.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제일모직 공동주최,총상금 1억원)에서 우승해 90,92년에 이어 세번째 선수권타이틀을 획득했다 高는 28일 뉴서울CC 남코스(파 72)에서 폭우가 내리고 짙은 안개가 낀 악조건 속에강행된 4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기록,합계 6언더파 2백82타로 2위의 국내간판스타 李五順(32)을 3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지난 4월 일본 기분오픈에서 우승한 高는 일본과 고국무대에서각각 1승씩을 올려 85년 프로데뷔후 통산 15승을 기록했으며이날 우승상금 2천만원을 추가,총상금 2천3백50만원으로 국내상금랭킹 4위에 올랐다.
92년 이후 2년만에 국내대회 정상에 오른 고우순은 일본진출후 한층 원숙한 플레이로 여유있게 우승했다.지난해 8월 일본프로테스트에 합격해 올해부터 일본투어에서 활약해온 高는 비거리가20m정도 늘었으며,국내선수와는 달리 일본에서 자 주 4라운드경기를 가져본 것이 유리한 요소로 작용했다.
특히 빠른 코스 적응력도 한몫을 했다.高는 초반 1,2라운드에서는 일본보다 그린이 느려 퍼팅에 애를 먹기도 했다.그러나 대회 중반부터 퍼팅감을 잡기 시작,3라운드 후반 9개홀에서 보기없이 31타를 치며 67타로 선전,3타차로 선두 에 나서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高는 올시즌 일본에서 23개 대회에 출전해 1천9백80만엔의상금을 벌어 일본 상금랭킹 20위에 올라 있다.
역시 일본에서 활동중인 金愛淑의 선전도 돋보였다.金은 세련된매너로 갤러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河난경과 공동3위를 마크한金은 일본상금랭킹 30위(1천2백만엔)에 올라 있다.
金은 경기후 『컨디션이 좋아 고우순을 따라잡을 수 있었으나 16번홀에서 폭우가 쏟아지고 짙은 안개가 껴 경기가 30여분간중단되는 바람에 리듬이 깨졌다』고 말했다.
국내선수중에선 지난해 상금여왕 李五順이 2위에 올라 체면을 차렸다.사실 이번 대회는 올시즌 무관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李의 우승여부가 관심거리중 하나였다.李는 4라운드 후반 3개의 버디를 낚아 기대를 모았으나 역부족이었다.
공동 5위와 23위를 차지한 신예 金熙定(2백88타)李英順(3백타)의 선전도 이번 대회의 큰 수확이었다.92년 프로데뷔후뚜렷한 성적이 없는 金은 2라운드에서 공동선두에 올라 파란을 일으켰었다.특히 지난 7월 프로에 입문한 李는 대회 첫날 롱드라이빙대회(1번홀)에서 2백39m를 날려 국내최고 장타자로 가능성을 보였다.고아출신으로 어렵게 골프를 시작한 李의 평균비거리는 2백45m다.
〈金鍾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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