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신문, 일기 예보에 독도 제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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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발간하는 일간지인 국방일보가 날씨를 예보할 때 서해 ‘백령도’는 넣고 ‘독도’는 아예 표기조차 않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일보(발행인 이용백)는 매일 종합 2면에 날씨를 싣고 있다. 지역별 날씨에는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백령도’의 날씨는 소개되어 있는 반면 동해 최동단에 위치한 ‘독도’는 빠져 있다. 대신 울릉도만 표시돼 있다. “독도가 왜 빠져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국방일보 편집팀장은 “특별한 이유는 없다. 보내온 것을 받아서 썼을 뿐”이라고 말했다.

신문이 날씨 정보를 받은 곳은 ‘공군OOO기상전대’. 공군 관계자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백령도에는 군이 주둔하고 있기 때문에 넣었지만 독도에는 군이 주둔하고 있지 않아서”라며 말을 흐렸다. 해군 본부의 한 공보 담당 관계자는 “장병 교육에도 활동되는 신문이라는 점에서 국방일보가 갖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독도를 함께 표기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방일보는 육·해·공 각 군의 부대 내부 반에도 비치되어 장병들이 읽도록 하고 있으며, 매주 국군 장병의 정신교육 교재로도 활용되고 있다. 국방부 국방홍보원에 속해 있는 국방일보는 1964년 창간한 일간지로 매일 15만부를 발행, 육해공군에 13만5천부를 배포하고, 나머지 1만5천부는 퇴역 장성과 언론사, 행정관서, 서울대를 비롯한 대학에 배포하고 있다.

김용범 기자

25일자 국방일보. 오른쪽에 ''울릉도''라고만 표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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