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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구름 위의 요리 한 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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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위 밥상이 갈수록 풍성해지고 있다. 유명 레스토랑과 제휴를 하고 ‘요리급’ 기내식을 선보이는 항공사가 늘어난 덕이다.

 KLM 네덜란드 항공(www.klm.co.kr)은 다음주부터 전통 한국음식점 ‘용수산’과 공동 개발한 메뉴를 서울~암스테르담 노선에 선보인다. 갈비찜·불고기·닭조림·밀쌈·새우 완자(비즈니스 클래스), 소고기 볶음·비빔밥(전 클래스 공통) 등이다.

 용수산은 27년 역사를 자랑하는 개성식 한정식 전문점. 국내와 미국 LA에 7개 지점을 갖고 있다. 외국계 항공사에서 한식 기내식을 서비스한 지는 꽤 됐으나 유명 한정식 집과 제휴를 하고 자체 메뉴를 개발한 것은 처음이다.

 KLM·용수산의 기내식 개발에는 6개월이 걸렸다. 특히 암스테르담 현지에서 만들 음식이 문제였다. 필립 바르비에리 KLM 한국지사장은 "네덜란드인 조리사들에게 용수산의 섬세한 조리법을 가르치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조리사들이 수차례 용수산을 방문해 ‘비법’을 배웠고, 최종 점검을 위해 용수산 조리장이 암스테르담을 찾기도 했다.
 KLM의 새 기내식은 28일 암스테르담 출발 편, 29일 서울 출발 편에서 처음 맛볼 수 있다.

 아시아나 항공(www.flyasiana.com)은 22일부터 서울~LA노선 퍼스트 클래스에 롯데호텔 중식당 ‘도림’,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 쿠치나’의 코스 요리를 내놓고 있다. 북경 오리·전복 요리(도림), 양파 치즈 퐁듀·랍스터(라 쿠치나) 등이다. 또 9월 1일부터 타이완의 딤섬 전문점 ‘딩타이펑(鼎泰)’의 샤오롱바오(고기 육즙 만두), 샤런샤오마이(꽃 모양의 새우 만두)도 간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나는 ‘도림’ ‘라 쿠치나’ 기내식 서비스를 연내에 시카고·뉴욕 노선 퍼스트클래스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11월 중에 프랑크푸르트와 런던 노선 비즈니스 클래스에도 두 식당의 단품 요리를 선보일 계획이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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