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새女性앵커를 찾아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KBS.MBC-TV의 간판뉴스프로 『뉴스9』『뉴스데스크』의 메인 여성앵커가 올가을 잇따라 퇴진함으로써 양 방송사가 새 여성진행자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MBC 『뉴스데스크』를 6년 넘게 진행해온 백지연씨(30)가다음달 15일 영국에 1년간 유학가기 위해 마이크를 놓는데 이어 KBS-1TV『뉴스9』를 5년간 맡아온 이규원씨(30)도 12월 출산을 앞두고 10월께 일시 브라운관을 떠날 예정이다.
이에따라 양사는 후임앵커를 물색중이나 두 거물급을 이을만한 「재목」이 눈에 띄지않아 고심하고 있다.황금시간대의 밤9시뉴스는 양 방송사의 간판중 간판프로로 그 「꽃」인 여성앵커는 시청률을 2%이상 좌우한다는 분석이 나올 만큼 중요한 자리다.신인아나운서가 많은 KBS는 「신선미」는 자신있지만 앵커로서의 「신뢰성」이 아쉽고 정혜정.김은주씨등 중견앵커를 보유하고 있는 MBC는 「참신성」 부족에 부닥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앵커 선정이 「발등의 불」로 닥친 MBC는 방송경력 6년이 넘는 정혜정(28).김은주(29) 두 「노장」과 최율미(25).오은실씨(25)등 신선하나 방송 경력이 적은 신진들을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노장파중 유력후보인 정 혜정 아나운서는 87년 입사이래 꾸준히 뉴스를 진행해온 뉴스데스크 주말앵커.친근감 있는 미모로 시청자 인지도가 높으나 콧소리 섞인 목소리가 흠이라는 내부지적이 나오고 있다.또 『뽀뽀뽀』MC로 데뷔한 김은주 아나운서는 대통령선거등 대 형행사 중계 MC로 이름을 얻었으나 뉴스 경력이 짧은 것이 약점이다.
신진중에는 92년 입사해 현재 마감뉴스를 맡고 있는 최율미 아나운서와 같은해 입사해 1년간 뉴스와이드를 진행해온 오은실 아나운서가 후보로 꼽힌다.이들의 4파전은 이달말엔 정혜정.최율미 아나운서의 2파전으로 압축될 것이라는 내부의견 이 우세한 편이다. 한편 KBS는 방송경력 2년 미만의 신인들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이규원 앵커 이래 후임 육성에 소홀했던 KBS는 지난해부터 공채아나운서를 뉴스에 대거 투입,새 얼굴을 키워왔기 때문이다.1TV 『뉴스광장』(아침)의 황수경(2 2),1TV『뉴스네트워크』(저녁7시)의 황정민(23),2TV『뉴스비전』(저녁8시)의 황현정(24),1TV『뉴스9』주말앵커 공정민(24),1TV『뉴스24시』의 김성은 아나운서(24)등이 그들이다. KBS측은 교체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아직 인선작업엔착수하지 않았으나 현재 뉴스 진행자 중에서 앵커를 뽑는다는 원칙아래 후보들을 주시하고 있다.현재로선 비교적 뉴스 경력이 긴황수경.공정민 아나운서가 유력하다는 관측.
한편 양 방송사는 교체직전까지 후임발표를 미루며 상대방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등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특히 MBC는 참신한 얼굴을 찾기 위해 한때 20대 대졸 여성을 대상으로 「뉴스데스크 앵커 선발시험」실시를 검토했는가 하면 아 나운서 대신여기자나 회사밖 사람을 뽑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어 의외의 인물이 앵커석을 차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姜贊昊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